한우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등급 평균 한우도매가격이 kg당 2만원선을 유지해야 함에도 지난달 평균 한우도매가격은 1만6680원에 그쳤다.

이를 600kg으로 환산하면 농가의 마리당 수취가격은 597만5000원에 불과하다. 통계청에서 밝힌 지난해 한우 비육우 마리당 생산비인 597만6000원에 비해 낮은 금액이다.

1년간의 물가인상률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한우 비육우를 판매한 농가 수취가격이 생산비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1등급에서 마리당 7만2000원, 3월에도 2만2000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6월 들어 조금 올랐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한우 1등급 기준 마리당 농가 순수익이 97만3000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허탈할 뿐이다. 6월 순수익이 고작 8000원에 그쳐 하락금액이 무려 96만5000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나아질 기미가 없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서 밝힌 600kg 기준 한우 비육우 생산비는 2014년 555만원, 2015년 565만8000원, 2016년 597만6000원 등으로 매년 오르고 있고, 이 같은 상승세는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 1월부터 오르고 있는 송아지 가격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볼 때 한우 비육우의 생산비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산비는커녕 한우를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를 보고 있어 자칫 한우생산기반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한우 비육우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송아지 가격이 안정돼야 한다. 송아지 번식기반을 안정화시켜 생산비 절감을 유도해야 한다.

비육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관행적으로 32~35개월을 비육한 후 출하하던 데서 28개월로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하고, 이는 과학적 검증뿐만 아니라 실제 비육농가의 입장에서 고려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2등급, 3등급도 판매할 수 있는 소비촉진방안과 함께 소비자들이 한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한우산업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최소 50%의 자급률은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한우를 더욱 많이 찾게 만들어야 한다. 가격이든, 품질이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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