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價 폭락이어 병아리 납품단가까지 원가 이하 여지 다분

살충제 계란 파문 여파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종계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육계 산지시세는 kg당 대닭 1000원, 중닭 1100원, 소닭 12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이는 육계 생산비인 1400원 수준을 훨씬 밑도는 가격이다. 현장에서는 실제로 800원 가량으로도 거래가 되고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렇듯 부진한 닭고기 소비에 가격이 폭락하고, 이같은 문제가 종계 병아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종계농가들은 오는 9~10월에 납품대행사나 육계계열사와 1년간 공급할 병아리의 ‘납품단가’를 설정하고 계약을 진행하는데 이같은 상황에서는 병아리납품단가가 원가 이하로 설정될 여지가 다분하다.

이에 종계농가들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종계농가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며 이를 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항의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연진희 쿨바이오 대표는 “오는 9월경 병아리납품단가 계약이 원가 이하로 체결될 경우 향후 1년간 동일한 가격으로 납품하게 된다”며 “AI(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유사시에도 단가변경이 어려워 이같은 사태가 지속되면 종계농가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돼 기자회견까지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가 촉발된 데 정부의 책임이 크지만 현재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양계산업을 위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닭고기 가격이 오를때는 계열사들을 압박하는 등 시장에 적극 관여하지만 닭고기 가격이 폭락할 경우에는 이를 방관하는 이중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종계농가들은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산란성계와 닭고기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명시해 줄 필요가 있으며, 닭고기 안전성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해 홍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성희 보령축산 대표는 “부디 정부가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해소해 주고 종계농가들의 어려움을 인식해 종계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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