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AI·빅데이터·로봇 활용 농업 자동·최적화 '절실'
높은 수익·삶의 질 보장해야 농업 가치 높이는 지름길

“농업은 왜 돈을 많이 벌고, 잘 살면 안 됩니까?”

이경환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잘 사는 농업’, ‘농사지어 부자 되는 농업’을 만들고 싶다며 이 같이 운을 뗐다.

농업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이를 위한 농업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은 힘들고, 고되면서도 정작 수익은 많지 않은 게 태반입니다. 이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농업이 인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세계 농업여건은 기계화를 넘어 자동화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농업도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농업의 자동화와 최적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교수는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장을 맡으며 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과 수익에서는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 아래 3년째 연구를 진행 중이며 각종 특허출원·등록, 기술이전, 제품화와 논문 발표 등 다양한 성과도 거뒀다.

이 교수가 꿈꾸는 농업은 농업인이 집에서 화면을 통해 농작물의 재배현황을 살피며 무인 농작업기계나 로봇을 통해 재배·수확·운반까지 모든 농작업을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것이다. 농자재의 투입이나 수확 등은 AI가 최적의 시기와 양, 종류 등을 알려주고, 이를 다시 로봇 등을 통해 자동으로 진행하는 동안 농업인은 화면으로 진행상황만 확인하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여유는 농업인의 자기개발이나 여가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농업·농촌의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만큼 자동화된 농업·농촌의 환경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의 전·후방 산업에 새로운 수요와 인프라를 구축하게 하는 동시에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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