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해소…쌀값 반등세 이끌어야

최근 산지 쌀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확기 이전에 2016년산 구곡 추가 격리를  시급히 실시해 쌀값 반등세를 이끌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2016년산 구곡 격리를 통해 재고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 2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쌀값을 반등시켜 적정수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15일자 산지 쌀값은 20kg 기준 3만2556원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지 쌀값은 7월 25일자 3만2125원, 8월 5일자 3만2308원으로 오름세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농협RPC(미곡종합처리장)와 민간RPC는 지난해 수확기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쌀값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지난해 8월 15일자 20kg기준 3만5421원에 비해선 여전히 8.08% 낮은 수준인 만큼 구곡 격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8월 20일 기준 농협이 보유한 쌀 재고는 17만4000톤으로 전년대비 34.1%(9만톤)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 4만3000톤, 충남 3만3000톤, 전남 2만7000톤, 경기 2만4000톤, 경북 1만6000톤, 광역시 1만톤, 강원 7000톤, 충북 7000톤 순이다. 민간 RPC의 쌀 재고는 지난 8월 기준 2만여톤이다.

농협중앙회 양곡부 관계자는 “농협이 현재 보유한 쌀 재고 물량은 평년수준으로 지난해보다는 적은 수준”이라며 “현재 쌀값이 오름세라고는 하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정부가 구곡격리를 통해 재고를 해소해 주지 않으면 쌀값 상승 동력이 꺾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민간RPC에서도 쌀값 상승을 위해서는 구곡격리가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성봉 RPC협의회장은 “구곡 격리가 빨리 이뤄져야 신곡이 시장에 빨리 투입될 수 있다”며 “정부가 판매와 재고동향 등을 감안해 구곡 격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구곡격리 발표만이라도 먼저 해 시장 불안요소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협과 민간 RPC는 9월까지는 구곡 격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확기 이전 구곡 격리가 시행돼야 올해산 신곡 가격도 보다 높게 형성돼 쌀값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어서다.

농협 양곡부 관계자는 “정부가 구곡 격리를 통해 RPC에 9월 중 쌀을 싸게 처분하지 않아도 재고를 처분할 수 있다는 안정 심리를 줘야 한다”며 “10월 신곡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이 많은 만큼 지난해처럼 격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정부에 격리를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도 “적어도 9월 초에 구곡을 격리하겠다는 정부 발표라도 나와 줘야 쌀값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구곡격리가 9월 중 이뤄지지 않으면 RPC의 홍수출하로 쌀값이 하락해 지난해 같은 쌀값 대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의지를 갖고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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