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집중호우로 고추·사과 탄저병 비상

"이런 흉작은 처음…제 갓은 받으려나"
강원 고추 수확량 지난해 절반 수준…가격 2배 이상 상승해도 손해
충북·경북 우박 피해로 사과 품위 하락…가락시장 유통인 출하 서둘러
이한태 기자, 박현렬 기자l승인2017.09.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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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폭염과 가뭄 이후 찾아온 집중호우로 고추?사과에서 탄저병이 발생해 수확량 감소로 인한 농가피해가 심각하다. 사과는 우박피해에 탄저병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고추, 사과 재배 농업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작물보호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지속적인 비로 탄저병 발생이 지난해 대비 120% 증가해 강원도 지역의 경우 고추 수확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청양?태안지역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는 충북,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제 때 방제를 하지 못해 20% 정도가 탄저병 피해를 입었다.

# 탄저병 발생, 지난해 대비 120%

경북과 충북,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탄저병 발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물보호제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지속적인 폭염과 가뭄 이후 찾아온 호우 등으로 탄저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 발생률은 지난해 대비 1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온건조한 날씨로 작물의 면역력이 약해진 가운데 비가 쏟아지면서 탄저병 발생이 증가했으며 빗물을 타고 전파되는 탄저병의 특성으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북과 전북 일부 지역에서 홍로 등 종생종 품종에서 탄저병이 발생됐으며 확산 우려가 있다고 예보하기도 했다.

한 작물보호제 제조업체 관계자는 “폭염이후 찾아온 잦은 강우로 사과, 고추 탄저병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경북지역 발생률은 지난해 발생률 대비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 우박에 탄저병까지, 고추 농가 한숨만

사과는 지난 4~6월 충북과 경북에 갑자기 쏟아진 우박으로 피해가 심각하며 집중호우 뒤 발생한 탄저병으로 품위가 급격히 하락했다.

탄저병과 우박 등의 영향으로 지방 공판장에서는 홍로사과를 기피하고 있으며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출하가 조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현 중앙청과 영업팀 차장은 “전체 출하면적의 20% 정도가 탄저병 피해를 입었으며 우박의 영향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벌써부터 홍로 출하가 조기에 끝나 추석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충주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올해는 우박피해에 미국선녀벌레, 지속된 비 이후 찾아온 탄저병으로 한숨만 나온다”며 “제 가격을 받지 못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고추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비가 20일 동안 지속된 강원도는 탄저병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이며 줄기에 수분이 침투해 출하를 해도 운송과정에서 부패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가락시장 청양고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상승했지만 농가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수분 침투로 질겨진 줄기 때문에 고추를 어렵게 수확해도 버려야 하는 물량이 더 많다.

충청도 지역은 지난해 대비 품위가 좋지 않은 물량이 63.8%에 달하며 다른 재배지역도 60~70% 가량 품위가 하락했다.

고추의 10a당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7% 적은 247kg으로 예상된다.

오정수 한국청과 전무이사는 “고추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수확량이 적고 품위가 떨어져 농가 손해가 극심하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농경연은 올해산 고추 단수가 지난해 대비 7.2% 적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건고추 생산량도 평년(9만8200톤), 지난해(8만5500톤)보다 적은 6만9900~7만4200톤 정도로 내다봤다.


이한태 기자, 박현렬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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