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추석 영향…출하량 충분
태풍 등 변수 없으면 가격 안정 품목 더 늘듯

추석 명절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을 비롯해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주요 채소의 수급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 대형유통업체, 한국 물가협회에 따르면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의 출하량은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충분할 전망이다. 또한 배추, 무 등도 이달 중·하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는 홍로, 양광, 시나노스위트 등 다양한 품종의 출하가 가능해 추석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일부 홍로에서 수확기 지속된 비로 인해 탄저병이 발생됨에 따라 품위 간 가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석 성수기 홍로사과 5kg 상품기준 도매가격은 3만원보다 높겠으나 양광, 시나노스위트 등은 3만원 이하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중앙청과 과일팀 차장은 “지난 6~7월 쏟아진 우박과 지난달 지속된 비로 홍로의 품위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지만 다른 품종들은 큰 문제가 없어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꾸준할 전망”이라며 “대부분의 사과 당도가 지난해보다 높아 사과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는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늦은 추석으로 신고배가 집중 출하되고 중부지역도 배 출하가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 도매가격은 7.5kg 상품기준 지난해보다 낮은 2만~2만5000원 정도로 전망된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배 주산지가 태풍피해도 없고 이상기후의 영향도 덜 받아 전반적인 작황이 양호하다”며 “기상호조로 지난해보다 당도가 높고 식감도 우수해 소비자들이 배를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는 명절 특수용으로 불릴 만큼 평상시 소비가 되지 않아 명절 전부터 관련 단체에서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추는 이달 하순 출하면적이 추석 대비 정식면적 증가와 출하지역 확대로 지난해보다 6% 증가하고 단수 또한 3%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 배추 10kg 상품기준 도매가격은 지난해(1만8040원)보다 낮고 이달 상순(1만6350원)보다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도 이달 중·하순 출하량이 재배면적 증가로 지난해보다 8%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8kg 상품기준 도매가격은 지난해 동기(2만1290원)보다 낮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물가협회는 최근 2017년 추석 차례용품 가격동향을 발표하고 올 추석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지난해보다 0.4% 하락한 21만5270원 정도로 내다봤다.

석보성 물가협회 조사연구원은 “올해 추석에는 도매가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한우를 비롯해 가뭄과 폭우 속에서도 길어진 생육 기간 덕에 과실류 공급이 늘 것”이라며 “태풍 등의 변수가 없다면 가격 안정 품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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