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 유통환경 변화로 대형유통업체와 SSM(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기능은 강화되고 있는 반면 도매시장의 기능은 과거에 비해 약해지고 있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병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6일 ‘청과물 도매시장의 경유율 산정과 시사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도매시장 기능을 재편하기 위해 시설현대화사업, 거래제도 개선 등의 정책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도매시장 출하자와 구매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매시장 출하자와 구매자가 인식하고 있는 도매시장 기능 활성화 방안과 온라인 유통과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유통경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국내 청과물이 도매시장을 위주로 유통됐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대형유통업체, SSM,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경로가 등장하면서 도매시장의 기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도매시장 운영 경험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은 소비지 유통이 대형유통업체 위주로 재편되면서 도매시장 경유율이 크게 하락하며 기능이 쇠퇴했다.

최 연구위원은 “청과물 도매시장 경유율이 40~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도매시장의 역할과 기능을 재조명해야한다”며 “도매시장의 청과물 경유율이 향후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도매시장 관련 경제주체의 개선의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시설 개선 및 물류체계 효율성을 높여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정가·수의매매 이외에 도매시장 반입량과 가격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상물분리형 거래제도의 개발과 운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매시장의 가격결정이 주로 상장경매를 통해 결정되고 있으나 경매제는 반입량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에 도매시장 출하자와 구매자의 개선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귀원은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도매시장의 기능과 역할이 재해석되고 활성화 방안이 모색돼 한국형 유통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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