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중 거래량, 거래금액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시장의 시설현대화 방향 결정이 또 올해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표류중이어서 대구시가 올해는 꼭 결정을 하겠다고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그 성과는 없다. 오히려 재건축을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만 더 팽배해졌다.    경제부시장이 직접 시설현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 유통인들과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재건축이나 이전을 했거나 추진 중인 도매시장까지 견학을 했지만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농림축산식품부에 시설현대화사업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을지 조차 알 수 없게 됐다. 3번의 연구용역으로 막대한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됐지만 대구시는 대구도매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개설자인 시가 대구시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시설현대화 방향을 결정해야 함에도 안이한 모습한 보인지가 벌써 10년도 훌쩍 넘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대구도매시장 시설현대화는 물 건너갔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사업을 신청한다고 해도 그 동안 시설현대화 방향 결정과정을 지켜본 농식품부가 대구도매시장을 시설현대화 지원 시장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대구도매시장 보다 거래금액이 훨씬 적은 천안, 안산도매시장은 개설자가 적극적으로 나서 최근 시설현대화를 완료했다. 대구시가 결정을 지체할수록 우선순위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농업인은 물론 시장 내 종사자, 시민들이 보는 피해는 날로 심화될 것이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대구시가 시장 내 종사자보다 농업인, 대구시민들을 생각해 하루 빨리 시설현대화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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