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역대급 연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길어 연휴 내내 음식 차리기를 반복하고 남은 식재료와 선물로 들어온 농축수산물을 어떻게 보관해야 오랫동안 먹을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

김혜경 CJ프레쉬웨이 셰프는 현명한 명절 음식 보관법을 소개하고 육류는 단기간에 먹을 수 있는 양은 냉장실에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만큼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또한 해동과정에서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내에 고기를 둘 경우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시작해 상온해동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레인지에 해동하거나 찬물에 넣어 해동하는 것은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지만 맛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김 셰프가 추천하는 해동방법은 하루 전날 냉장실로 옮겨 저온에서 서서히 해동하는 방법으로 육질을 보호해 맛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LA갈비나 찜 갈비의 경우 조리 전 핏물을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 속 핏물은 잡내와 부패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갈비는 찬물에 3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빼주는 것을 추천했다.

굴비는 습기가 스며들지 않게 한 마리씩 랩이나 비닐 팩 등으로 감싸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냉동 보관 전에 손질을 미리 해두면 나중에 먹기 편하며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장기 보관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고 김 셰프는 밝혔다.

멸치나 김 등의 건어물은 냉동 보관하고 멸치는 보관 시 종이타월로 싸서 보관하면 냉동실 내 다른 식재료의 냄새가 배지 않는다.

그는 대표적인 후숙 과일인 토마토, 감, 살구, 귤, 무화과, 키위, 망고, 바나나 등은 냉장고보다 베란다 등의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감이나 배는 물에 씻지 않고 하나씩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지가 습기를 흡수해 과일이 익는 것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과는 호흡 시 에틸렌 가스를 내뿜어 다른 과일이 쉽게 익기 때문에 따로 비닐 팩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당도를 유지하며 보관하려면 0℃~1℃가 적당하다.

곶감은 냉동보관 후 먹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고 복숭아는 냉장보관할 경우 수분이 증발하고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섭취 전 상온 보관하는 것을 추천했다.

명절음식으로 사용하고 남은 채소류는 무르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셰프는 이에 따라 깻잎은 키친타월로 닦아 물기를 없앤 후 보관하고 상추와 콩나물, 시금치 등은 물기가 있어야 신선하기 때문에 보관 전에 씻어야 한다며 오이는 물기를 닦에 비닐봉지에 넣은 뒤 꼭지부분이 위로 가도록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근은 흙이 있는 상태로 보관하거나 씻지 말고 필요한 부분만 잘라 사용하고 종이타월에 포장해두거나 양파망에 넣어 페트병에 세울 것을 추천했다.

채소를 냉동시킬 경우 소분하지 않으면 나중에 덩어리째 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일회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 소분 포장해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김 셰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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