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연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낙농과 농업연구관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우수목장
사양관리·급여수준 선진국과 대등
젖소 복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목장으로 가꿔나가야할 때

목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하연 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은 목장을 누비는 가운데도 대단한 패션센스를 자랑한다. 대님에 체크무늬가 살짝 대어진 셔츠에 카고바지를 입은 모습은 디자이너나 패션 쪽 일을 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알고 보니 그는 모든 분야에서 센스가 있는 박학다식한 사람이다. 천생 도시 생활자로 보이는 그는 농촌 출신의 축산을 천직이라고 생각해온 사람이다.

“반추 가축 미생물학을 전공했어요. 어릴 때부터 농촌에서 자라면서 농대 진학은 당연한 결과였죠. 아버지가 아들 다섯을 키우며 농촌에서 살아오셨는데 조금이라도 농촌의 생활을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에 농대에 진학한 것 같아요.”

석사를 마치고 1987년 11월 축산과학원에 입사하면서부터 낙농과 관련된 업무를 해왔다. 당시에는 유량이 4000kg 정도로 논이나 밭에서 풀을 베어다 먹이고 가을에 볏집을 탈곡하면 급여하는 수준이었다.

“질병도 많고 개량은 당연히 안됐었죠. 당시에 외국 종자 정액을 들여오는 심사를 하고 합격한 젖소를 우리나라 전국으로 배부했는데 시도별로 분배해서 개량을 시작했습니다. 사양 영양을 연구하면서 낙농가들의 사양기술을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했죠.”

반추가축을 공부해 온 그는 반추가축의 TMR(완전배합사료) 도입을 목표로 사료급여나 관리 방법을 농가들에게 꾸준히 홍보했다.

“TMR 보급에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또 그 때는 젖소 분만 전후에 질병이 워낙 많았는데 사양관리나 젖소의 생리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면서 현장 농가들을 가가호호 방문했었죠.”

정 연구관은 최근 한국낙농육우협회의 깨끗한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선정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낙농가들의 눈부신 발전에 감동을 했다.

“4000kg이었던 유량이 평균 8000kg까지 올라가고 개량을 하는 농가들은 1만kg이 넘는 농가들이 허다합니다. 이번에 깨끗한목장가꾸기 운동 우수목장을 보면서 사양관리와 급여 수준은 선진국과 대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낙농가들이 이제까지 유량 증가와  사양기반 확보를 위해서 노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깨끗하고 젖소의 복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낙농업을 생각하며 목장을 가꿔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내년말에는 저도 공로연수에 들어갑니다. 반평생 낙농만 연구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도 낙농업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낙농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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