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적폐를 청산키 위해서는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전국한우협회 후원으로 ‘농협 개협을 말한다-농민들은 왜 농협의 적폐청산을 이야기하는가’를 주제로 한 좌담회<사진>가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좌담회에서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국장은 “농협 개혁을 위해선 조합원과 농민들이 나서야 하지만 농민단체들이 농협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헌목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 상임대표도 “조합의 주인들인 농민이 스스로 주인의 위치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농협의 적폐를 정산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농협의 주요 사안들에 대해 조합원들이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협 개혁에 대한 정치권 개입 등의 외부충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호중 (사)자치와협동 사무국장은 “농협의 적폐청산을 현재 문재인 정부의 개벌개혁 등과 같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진행해 정치권력에서 중앙회를 향해 칼을 빼들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농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까지 농협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공감대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현재 농협은 농민들의 편익을 위한 경제사업은 뒤로 한 채 몸집을 불리기 위한 계통사업을 추진, 이에 따른 실적 평가를 토대로 농민들을 줄세우기 하고 있다”며 “비록 어려운 길이겠지만 농협의 개혁을 요구하는 농축산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농민이 우선인 진정한 농협 만들기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