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경제성·초지조성·6차산업 활용서 유리

▲ 농진청의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연구 결과, 염소가 경제성과 초지조성, 6차산업 활용면에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염소가 산지생태축산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년간 5개 축종을 대상으로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한 결과 염소가 경제성과 초지조성, 6차산업 활용 면에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산지생태축산이란 자연 그대로의 산지를 최대한 활용해 동물복지를 고려한 가축사육과 환경 친화적 축산물 생산을 추구하는 축산을 말하며, 최근 안전한 식품·동물복지 등 웰빙 축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염소를 산지생태축산 환경에서 사육할 경우 생산성이 탁월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에 따르면 산지 초지에서의 염소 사육은 경제성도 우수해 봄부터 가을까지 염소를 방목해 키우는 데 드는 마리당 사료비용은 5만4465원으로 축사 안에서 키울 때 드는 사료비용 15만1071원보다 64% 정도 줄었다. 또한 산지 초지에서 사육한 염소는 축사 안에서 사육했을 때보다 번식률도 32%나 높아져 마리당 평균 19마리의 새끼를 생산했으며, 새끼의 체중도 33% 정도 늘었다.

이는 염소의 본래 습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방목 사육방법으로 자유롭게 뛰놀며 영양가 높은 신선한 풀을 먹음으로써 번식효율이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산지 초지에서의 염소 사육은 관광·체험을 접목한 6차산업으로 연계해 소득을 올리기에도 유리하다.

경북 김천의 목장은 16ha 초지에 염소를 방목하며 초지를 따라 산책로를 조성하고 탕, 구이 등 다양한 염소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또 경북 칠곡의 목장은 10ha의 초지에 유산양 70마리, 면양 70마리를 방목하면서 먹이주기, 마차 타기 등 체험활동을 실시해 한 해 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5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이밖에도 농진청은 이번 연구에서 염소를 이용해 산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초지의 목초비율을 점차 높이는 ‘점진적 초지조성법’을 개발했다. 오차드그라스, 톨페스큐 등의 목초 종자를 겉뿌림한 뒤 염소를 방목해 잡초와 잡관목을 제거하면서 연차별로 목초 비율을 늘린 결과 목초 비율이 94%인 우수한 초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실험에 참여한 농가 대표는 “초지의 생산성이 높아진 후 염소가 배합사료를 먹는 양이 확실히 줄었다”며 “산지초지 조성과 관리는 염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원호 농진청 초지사료과장은 “산지생태축산은 동물복지를 고려한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가장 알맞은 방법”이라며 “염소뿐 아니라 한우, 젖소 등 다른 축종에 대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해 지속 가능한 축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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