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번식농가 감소추세…육성·유지 방법 찾아야

한우 번식농가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한우산업을 위해선 번식농가의 육성·유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송아지 생산 역할을 담당했던 20마리 미만의 번식 농가수가 2010년 14만호에서 2014년 7만호대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9월 기준 5만7646호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한우 번식 농가수가 7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번식농가가 감소하면서 송아지 수급 불균형이 발생, 송아지가격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농협축산정보센터의 월별 송아지 가격을 살펴보면 올해 송아지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다 지난 6월 암송아지 310만5000원, 수송아지는 391만700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진정세로 돌아서 지난 달에는 암송아지가 292만2000원, 수송아지 354만1000원까지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송아지 가격이 한우고기 도매가격 수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어 농가들의 송아지 입식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같이 높은 송아지 가격 탓에 한우고기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수입 쇠고기와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떨어져 결과적으로 국내 한우산업의 사육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고, 한우 사육농가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시행된 ‘송아지생산안정제’에 2012년 가임암소 기준이 추가·개편되면서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실제로 송아지생산안정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가입률이 2011년 86%에서 올해 24%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유지를 위해서 한우 번식농가를 육성·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 번식농가의 경영안정과 송아지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송아지생산안정제가 도입됐지만 2012년 개편된 이후로는 도저히 지원받을 수 없는 제도로 변질됐다”면서 “한우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송아지생산안정제 개정을 비롯해 번식농가들이 마음편히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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