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또는 소폭 인하될 듯
"서비스 품질 개선 위해 구매가격 현실화 해야" VS "농업인 경영여건 감안해 부담 덜어줘야"

올해 역대 최대 구매가격 인하폭을 기록했던 농협 계통농약이 내년 계약을 앞두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체결된 2017년 농협 계통농약 구매가격은 전년대비 3.3%가 인하됐다. 이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동결, 지난해에 0.8%를 내린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2013년부터 구매가격이 한 번도 오르지 않음에 따라 업계에서는 계통농약 구매가격에 대한 불만이 해마다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인상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농협에서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영농자재비 등 절감에 집중하고 있어 내년 가격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제조업체은 물가, 환율 등의 인상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5년 연속으로 계통농약 구매가격이 동결내지 인하돼 신제품 개발이나 신규사업 등에 투자할 여력을 갖추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누적됐음을 토로하고 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수익을 창출해 투자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등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하지만 사실상 지속적인 구매가격 인하로 이러한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며 “이제부터라도 보다 높은 품질과 서비스, 기술력으로 농업인의 영농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구매가격을 현실화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농협의 사업추진 방향은 영농자재의 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환율도 지난 14일 기준 108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원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 환율 기준가격이 나오지 않아 계통농약 구매가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어려운 농업인의 경영여건을 감안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계통농약 구매가격이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계통농약은 구매량이 많다보니 업계가 일정부분 농협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농협의 가격인하 요구와 업계의 인상 요구가 상충하는 가운데 동결내지는 소폭의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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