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소비패턴 변화…가치소비 대응 품질 차별화 필요
유통단계 축소·유통비 줄여 한우 경쟁력 강화해야

▲ 2017 전국 한우 지도자·바이어 상생대회가 농가, 유통상인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우 생산자와 바이어들이 함께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한우협회가 주관하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 주최한 ‘2017 전국 한우 지도자·바이어 상생대회’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그동안 별개 행사로 추진해 오던 ‘전국 한우 지도자대회’와 ‘한우 유통바이어대회’를 동시에 개최, 생산자와 유통인들이 직접 만나 한우 유통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4차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한우유통 전략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7 전국 한우 지도자·바이어 상생대회’를 지상중계한다.

# 저성장시대, 한우 소비패턴이 변한다
저성장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한우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어 한우 유통도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식육마케터 김태경 박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최근 한우산업의 위기 요소로 △등심·안심·채끝·갈비 등 특정 부위 인기 집중 △고급육 출현율이 높아 생산비는 증가하는 반면 수요처는 감소 △고급 부위 수입으로 인한 스테이크 시장확대 △노령화에 따른 구이시장의 축소 전망 △한우 전문점이 구이 이외의 다른 한우 요리법 관심 저조 △한우 불고기 가치 상실 등으로 꼽았다.

김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의 한우 브랜드 전략으로 ‘가치소비에 대응하는 품질 차별화’를 가장 첫 번째로 제시했다. 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일반 와인과 달리 발효 즉시 내놓는 ‘보졸레누보’ 와인과 매일 경매되는 한우 가운데서도 대한민국 1%에 속하는 BMS No.9 한우만을 구매하는 ‘벽재갈비’를 예로 들며, 기존의 제품과 다른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길에서 판매하는 미트트럭, 결제 후 3시간 이내로 배송되는 정육전문 퀵서비스 등장 등 옴니채널의 활용을 비롯해 한마리에 1kg밖에 생산되지 않는 새우살(등가시근), 엘본 및 티본 등과 같은 특수부위를 통한 신제품 개발과 감칠맛을 극대화한 저등급 숙성육시장 확대 등을 판매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소비자수의 감소, 1인 가구수의 증가, 100세 수명, 절대가치 소비 증가 등 소비자들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한우산업도 변화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한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생산자와 유통, 한우산업 관련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유통단계 축소 통한 ‘한우 경쟁력 강화’
이날 상생대회에서는 유통단계를 축소, 유통비용을 줄여 한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한우협회는 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우 직거래 유통망’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유통단계가 줄어 농가 수취가격이 상승하고, 출하예약제에서 소외되고 있는 농가도 적기 출하해 소를 제값에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에선 직거래 유통망을 이용할 경우 출하 규격에 부합하는 거세우는 지육 평균단가에 100원을 증액지급하고, 출하 운송비를 마리당 1만5000원, 친환경(무항생제) 인증 한우에 대해선 5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등 농가 수익제고에 힘쓰고 있다. 

황엽 한우협회 전무는 “내년에는 직거래 목표 출하마릿수를 1만마리로 잡고 있다”며 “태우그린푸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경매와 연계될 경우 유통비용이 추가로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차산업 혁명에 발맞춰 나온 ‘축산물 사이버 경매’는 태우그린푸드에서 구축한 새로운 경매방식이다. 기존의 한우 경매방식은 공판장으로 한우를 출하할 경우 출하자(사육농가)는 1.5%의 상장수수료, 구매자(육가공업체, 정육점 등)는 1.43%의 중매수수료를 부담해 왔다. 이같은 유통구조로 인해 유통비용이 상승, 최종적으로 소비자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코자 등장한 것이 축산물 사이버 경매다. 현재 현장 참여 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회사, 사무실의 PC에서 사이버 경매를 가능케 함으로써 경매단계를 축소, 마리당 수수료 20만원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판매자와 구매자는 원하는 날짜에 판매하거나 구입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출하, 구매가 가능해 진다는 장점도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