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방부가 내년부터 군장병 우유급식을 축소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2018년도 주스류 운영기준을 조정해 망고주스 연간 공급횟수를 18회에서 27회로 확대하고, 우유 연간공급 횟수를 현행 1인당 200ml 456회에서 437회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최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2014년 7월 1일부터 우유급식 용량을 당시 250ml에서 200ml로 축소하고 연 365회 공급한다는 계획을 국방부가 수립했다가 축산단체의 반발로 2014년 1월 1일부터 200ml로 축소하되 456회로 조정해 급식총량을 유지키로 한 것을 국방부가 뒤 엎은 것이다.
 

이와 관련 홍문표 의원(자유한국, 예산·홍성)은 지난 14일 국방부가 수입 망고주스 공급은 증가시키면서 군 장병 우유 급식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것은 ‘장병 급양 향상과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라는 군급식의 근본취지를 망각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홍 의원은 “결국 국방부가 계속 군 장병 우유급식을 축소하여 연간 365회를 공급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현행 군납우유 용량(200ml, 칼슘함량 200mg)은 성인 칼슘 권장섭취량 1일 750mg에 크게 부족한 수준으로 군납 우유 공급을 축소할 경우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군장병들의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급 횟수를 현행 456회로 유지하되 1회 공급량을 250ml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도 국방부에 문서를 통해 군납우유 연간지급횟수 현행 유지와 1회 용량 확대를 건의한 상태다.
 

낙육협의 한 관계자는 “우유는 생산준비기간이 28개월로 길고 매일 생산·공급되는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안정적 공급체계 유지가 필수적이고 계획생산 체재하에서 군납우유 공급 축소는 낙농가의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며 “군 장병의 건강증진과 낙농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군납우유 연간지급횟수를 현행 유지하고 1회 용량도 250ml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월 육군이 군 장병 5492명을 대상으로 급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3%의 장병들이 우유급식 용량을 ‘현행유지(68%)’ 내지 ‘늘려 달라(25%)’고 답했고 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7%에 불과한데도 군장병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200ml로 1회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