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우 시기에 체중·체고 지속적 점검 필요

우리나라 젖소의 첫 출산 시기가 권장 월령보다 3개월 정도 늦는 것으로 조사돼 성장 무렵 체중·체고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한국 젖소 검정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젖소의 첫 출산월령은 평균 27.5개월령으로, 권장월령인 24개월령보다 3개월 정도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어린 송아지와 착유우 중간 단계인 육성우 시기에 발육 속도 조절이 미흡해 첫 임신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출산 시기를 앞당기고 적절한 발육 속도로 키우기 위해 육성우 시기에 지속적으로 체중·체고를 점검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당부했다.

이를 위해선 일당 체중증가량은 0.8kg 내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일당 체중증가량이 권장 수치를 웃도는 경우에는 유선조직 발달이 억제되고 번식기관에 지방이 끼어 새끼를 배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사료의 영양 수준을 낮춰 줘야 한다.

하루 체중 증가량이 0.6kg 미만인 경우는 육성우에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골격과 번식기관 발달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료의 영양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14개월령 전후 체중 350kg, 체고 125cm 내외에 이르면 첫 인공수정을 실시해야 하며, 체중과 체고가 적정 수준에 이르지 않았을 때 임신할 경우 난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한다.

한국사양표준에 따르면 24개월령에 첫 분만한 젖소의 생애 우유 생산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14개월 이전에 권장 수치에 도달해도 14개월 전후에 인공수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박지후 농진청 낙농과 농업연구사는 “젖소 육성단계는 비교적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지만 번식기관 발달과 우유 생산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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