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수 기대…10만원 선물세트 '부활'
대형마트, 자사 특화상품 주력…구매심리 자극
편의점, 농축수산물 비중↑ 실속·흥미 상품 '유혹'

▲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대형마트 3사의 선물세트 판매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이번 설 유통업체들 간의 고객 모시기 경쟁은 평년보다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업체, 편의점 업계,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의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비는 지난해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대형마트들은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사전예약판매부터 본 판매까지 고객 유치에 여념이 없으며 편의점들은 실용적인 상품과 1인 가구 맞춤형 선물세트로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도매시장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과, 배 뿐만 아니라 딸기, 감귤 등 제철과일과 수입과일 등을 판매하기 위해 분주하다. 올 설 선물세트 시장의 특성과 상품 등에 대해 짚어봤다.

# 사과·배 물량 많아 가격 낮고... 선물세트 선택 다양해져

명절 선물세트를 대표하는 사과, 배는 지난해 수확량 대비 소비가 저조하면서 올 설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는 갈수록 소비가 침체되고 명절 특수용 과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설 성수기(명절 2주전부터 시작) 가락시장 반입량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가을에 생산된 배 중 720g 이상의 대과 비중이 기존 60%에서 80%로 높아지면서 선물세트용 공급량도 크게 늘었다. 김갑석 중앙청과 영업팀 부장은 “올해는 나주에서 수확된 배도 가락시장으로 주로 반입될 것으로 보여 배 가격이 낮게 형성될 것”이라며 “7.5kg 상품 가격이 2만5000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과는 배만큼 물량이 많지 않지만 지난해 우박 등의 피해로 상품비율이 적다.

이 가운데 감귤, 딸기 등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사과, 배외에 제철 과일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가락시장 중도매인 관계자는 “명절선물세트로 사과, 배만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이색과일, 제철과일 등을 선물하려는 고객들은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이왕이면 좀 더 색다른 선물세트를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입과일 등도 가격이 높지 않아 중도매인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이색 수입과일을 바탕으로 한 선물세트 구비를 계획하고 있다.

도매시장뿐만 아니라 이마트도 사과, 배 가격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자 배를 개장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 선물세트로 선보이고 있으며 사과도 지난해 설 대비 10~20% 저렴하게 준비했다.

또한 기존 배 선물세트 중량이 6.5~7.5kg대로 1~2인 가구에게 다소 많은 양이라는 지적이 있어 선물세트 중량을 5kg으로 낮춘 당도선별 배 VIP 선물세트(1만9800원), 당도 선별 배 GOLD 선물세트(1만8500원)를 새롭게 선보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사과, 배 등 과일시세가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산지직거래를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춘 다양한 과일 선물세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대형마트 자사만의 특화 상품

▲ 농협유통은 2018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상담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선물세트 구성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자사만의 특화상품을 주력으로 고객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롯데 빅마켓을 통해 신선식품 6종과 가공식품 18종, 건강식품 4종, 생활용품 4종 등 32개 품목을 준비했다. 빅마켓 단독 판매 상품이 22개 품목으로 절반 이상인 것이 특징이다. 주요 품목은 △참다랑어 프리미엄 회세트 △랍스터 관자 세트 △존쿡델리미트 하몽&건조육 세트 등이다.

장대식 롯데 빅마켓 사업부문장은 “회원만을 위한 차별화된 단독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다”며 “명절 상품 이외에도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신선상품 강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신선의 정석 선물세트’, 대형마트 3사 중 홈플러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뜻밖의 플러스 선물세트’ 등 품질과 가성비를 무기로 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신선의 정석 선물세트는 중량 1kg 이상 대과만 선별한 ‘귀한 천(千) 배 세트, 청산도 대왕 활전복 세트 등이다. 또한 뜻밖의 플러스 선물세트는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농가 과실만 선별해 담은 GAP 사과·배 혼합세트, 농협 안심한우 건버섯 품은 정육 냉동세트, 녹차원 홍삼 건강차 세트 등이다.

농협유통은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혜택과 할인이 늘어난 설 선물세트를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농협유통은 ‘2018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2018년 설 사전예약 품목은 개정된 청탁금지법에 포함되는 사과·배·한우·굴비 등 신선식품과 참치·통조림 등 가공식품, 비누·샴푸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 및 우리 농업인이 생산한 선물세트 등 총 218품목으로 진행한다.

사전 예약 기간 동안 행사카드(NH, NHBC,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롯데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0%에 해당하는 농촌사랑상품권 지급(일 최대 200만원) 및 추가 할인, ‘2+1·3+1·4+1’ 등 다양한 덤 증정 행사, N쿠폰 할인 및 선물세트 3만원 이상 구입 시 전국 무료배송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사전예약 상담은 오는 31일까지 하나로마트 양재점·창동점·전주점 등 농협유통 소속 점포 25개 마트에서 진행되며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담 시에 구매한 설 선물세트는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배송한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이번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며 “농협유통은 다양한 농축수산물 선물세트를 준비했으니 우리 농촌을 위하여 많은 구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 편의점 농축수산물 비중 높이고 흥미 제품 추가 구성

편의점들은 우리 농축수산물의 소비 촉진을 돕는 설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CU(씨유)는 국내산 농축수산품으로 구성된 상품을 전체 상품의 3분의 1 이상으로 구성했다. 청과류 주요제품은 제주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세트(4만9000원), 안성, 천안 지역에서 수확된 프리미엄 배로 구성한 쁘르떼띠 배 세트(2만9000원), 상주에서 수확하고 말린 상주 반건시세트(5만5000원) 등이다. 수산물은 제주도 연근 해안에서 잡은 갈치로 구성한 제주바다 은갈치 실속세트(5만9000원), 영광 굴비를 옛날 방식으로 말린 통보리 굴비세트(5만원), 남해안 최상급 멸치로 구성한 참빛 멸치세트(5만원) 등이다.

GS25도 과일/곶감세트 45종, 인삼/더덕/버섯 등 농산세트 22종, 굴비 등 수산세트 38종 등을 10만원 미만으로 구성했다. 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보다 20% 정도 추가 구성한 것이다.

또한 알뜰 굴비세트와 실속굴비세트 등 다양한 가격에 맞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 반려견 용품 페이지도 구성, 간식과 놀이용품 등도 구성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설 명절과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선물세트도 구성했다. 허쉬초콜릿 4개와 유어스오모리김치참치통로림 6개로 구성된 허쉬초콜릿X오모리김치참치 기획선물세트(4만8200원)와 허쉬초콜릿을 담은 오뚜기참치세트(4만4700원), 쿠키세트(3만4000원), 샹달프잼세트(4만3400원)가 젊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 소비 문화의 확산으로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및 소포장 상품의 구성비를 지난해 대비 2배 정도 확대했다.

요리 수준의 다양한 메뉴를 반찬 겸 안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천하일미 탕수육(5만9000원), 바비큐폭립(6만9900원), 육개장 칼국수(5만9900원) 등을 판매한다. 또한 혼술족을 위해 각종 치즈와 그린 올리브, 살라미 등 7가지의 소용량 안주로 구성된 혼술세트(5만원)도 구성했다.

특히 1~2인 가구의 한 끼 식사 양으로 구성된 소포장 곡물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고시히카리 선물세트(4.5kg, 2만7000원)는 고급 품종의 고시히카리 쌀을 150g씩 소포장한 상품으로 별도의 세척 없이 바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 혼합곡 선물세트(1.2kg, 1만3000원)는 현미, 찹쌀, 서리태, 렌틸콩, 귀리 등 다양한 잡곡을 혼합해 40g씩 포장했으며 1~2인분의 쌀과 섞어 먹기 용이한 양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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