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기업, IoT·빅데이터·통신기술 활용해 현안해결 사례 늘어

일본 기업들이 수산업계가 직면한 현안들을 IT기술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도 벤치마킹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산자원의 고갈과 어장환경의 악화, 어업종사자의 고령화와 후계인력부족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키 위해 일본 대기업들은 IoT, 빅데이터, 통신기술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최대 통신기업인 NTT도코모는 지난해 10월부터 해상의 부표에 센서를 달아 해수온도와 염분농도 등을 측정, 관련 데이터를 어업인의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어업인의 경험이나 감각에 의존했던 작업을 데이터를 근거로 전환, 품질향상과 생산성 제고 등을 도모하고 어장환경의 조건과 양식기술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TT도모코 측은 서비스 환경 확충을 위해 향후 3년간 200개의 부표에 신규로 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화상인식기술로 어류의 무게를 신속하게 측정해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일본의 전기전자 제조업체인 NEC는 양식어장에 특수 카메라를 넣어 동영상을 촬영, NEC가 자체개발한 화상인식 기술과 딥러닝 기술로 측정에 적합한 생선들과 특징을 자동으로 추출해 몸 길이와 무게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양식어류 70마리의 몸길이와 무게 측정에 1시간 이상 소요되던 작업을 555마리를 10분 만에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기술로 양식장 전체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출하시기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으며 먹이를 주는 양도 최적화해 사료비용 절감과 환경부하 저감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EC측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발생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향후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이 사료급이시점과 출하시기 등 양식어업 관련 지침을 주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연근해어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통신사인 KDDI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바닷물의 온도와 수압, 염분농도, 기압, 날씨, 예년의 어획량 유형 등 500가지 이상의 지표와 수중카메라를 이용한 정치망 내부 촬영 등을 바탕으로 어획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어획량 예측이 가능해질 경우 정치망어업인은 그물을 들어올리는 최적의 시간대를 판단할 수 있게돼 어업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며,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정확도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어획량 예측으로 관리선 운항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될 경우 유류비용과 탄소저감이 가능해지며, 어업에 숙련된 인력이 아니더라도 어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한 통신업체에서는 어선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잡힌 어종과 어획량을 파악, 소매업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며 중공업 기업인 IHI는 AIS(자동선박식별장치)와 인공위성을 활용한 불법어업 어선 적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OTRA는 “일본에서 수산업은 농업과 함께 식량안보의 한 축을 구성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손부족이나 후계자부족, 어업인 고령화 등 농업과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산분야에서 IT기술과의 접목 역시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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