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허가축사 적법화는 축산업계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하며 무거운 이슈이다. 축산농가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시급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현안인 무허가축사 적법화 외에도 국내 양돈업계의 경우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효율적인 가축분뇨 처리, 현장 여건을 참작한 동물복지, 구제역과 각종 소모성 질병 컨트롤 등 셀 수 없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이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양돈 생산성 향상이란 과제는 하루아침에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에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로 지적된 문제점들과 해결방안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한한돈협회가 밝힌 올해 한돈사육마릿수는 월평균 1100만 마리가 넘는다. 그러나 지난해 모돈당연간출하마릿수인 MSY가 17.8마리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예상 도축마릿수는 1700만 마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 MSY 25마리 수준인 덴마크, 네덜란드 등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인식 수준이나 경제적인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양돈 생산성은 다소 과하게 평가해 낙제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 종돈, 사료, 질병, 사양 등 분야별로 정확한 현 주소를 파악하고 조속히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통계와 객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양돈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는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 요인을 분석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국내 양돈산업이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선 결국 농가의 양돈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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