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기자간담회
사육마릿수 증가로 2012년도 수준 상회 우려

한우협회가 적정 사육마릿수 유지를 통한 한우가격 안정화를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미경산우 비육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재임 후 첫 축산전문지 기자간담회<사진>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농업·농촌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과잉생산에 의한 가격 폭락”이라며 “한우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현재 지속적으로 한우 사육마릿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내년에는 한우가격 폭락으로 파동이 일었던 2012년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김 회장은 “현재 송아지 생산이나 가임암소 마릿수를 살펴보면 내년에는 사육마릿수가 320만마리를 넘어서 한우가격이 폭락했던 2012년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그간 사후대처로 일관했던 지난 과오에서 벗어나 이를 반드시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김 회장은 ‘미경산우 비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밝혔다. 번식능력이 떨어지는 미경산우를 비육우로 전환해 출하시켜 적정 사육마릿수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미경산우 비육 활성화는 향후 3~4년 뒤의 한우 가격 및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경산우 브랜드화 등의 사업을 진행,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사육마릿수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 회장은 현재 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4대 현안으로 △미허가축사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청탁금지법 △농협적폐청산 등을 꼽으며, 주어진 임기 3년 동안 현안 해결에 앞장서 농가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전국 한우농가의 대표로서 정부나 농협, 어느 곳에도 눈치를 보지 않고 농가들에게 불이익이 된다면 언제든지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재임기간 동안 한우협회를 산업을 위한 살아있는 운동체 역할로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