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농산물 수급정보 예측사업에 활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올 사업계획을 적극 환영한다. aT는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도 주요 업무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국산농산물 중심의 수급안정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농산물 수급상황을 더 정확하게 예측해 농산물 가격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농업인들의 소득안정에 일익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들이 불안정한 농산물 수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점을 고려해 볼 때 aT의 발전된 농산물 수급정보 예측사업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동안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해 온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기상이변과 재배면적 추이이다. 급격한 기상변화와 재배면적 미확보가 농산물 가격 불안정을 초래한 근본적 원인이었던 것이다.

기상변화가 클수록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 지고, 재배면적이 얼마냐에 따라 공급과 수급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생산단계, 저장 및 가공단계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유통단계에서의 비효율 등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많은 것은 사실이나 날씨와 절대 면적만큼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없다. 그만큼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컨트롤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번에 aT가 발표한 농산물 수급정보 예측사업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와 ICT 등 기반으로 효율적 수급관리를 구현하겠다는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은 예측중심으로 설계돼 합리적인 수급균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활한 수급정보를 수집위해 협력하던 기관도 기존 7개 기관에서 농협, 농산물품질관리원, 수출입은행 등 3개 기관을 더해 10개 기관으로 늘린 것도 예측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수급예측은 틀려야 맞는 것이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예측과 실제 생산량과의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을 폐기하고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농업인들의 삶을 더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기초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을 늘리고, 이를 분석·예측한 후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격을 예측하는 aT의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으로 농산물 수급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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