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을 가꾸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기념일, 식목일. 과거에는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대규모 식목행사가 진행되는 등 국가적 행사로서 매우 뜻 깊은 날이었다. 지금도 국가적 식목행사는 진행되고 있지만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폐지되면서 '산림녹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함께 희미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이미 산림녹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세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덧 무작정 나무를 심는 것에 급급한 게 아니라 효율적인 산림조성과 이를 통한 임업인 소득향상 등 경제적 가치와 산림을 통한 국민들의 힐링 등 사회적 가치까지 염두에 두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은 경이로운 성공사례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실제로 산림이 전 국토의 63%인 산림국가인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의 성공으로 40년간 산림자원이 1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2016년 기준 산림산업은 4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따른 공익적 가치도 12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산림관계자들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전한다.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에는 그동안 너무 무작정 나무심기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원목자급률 60%, 목재자급률 19% 등 목재 수급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임가소득은 농가소득의 9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의 효용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이 적극 추진돼야 하며 이를 통해 임업인의 소득향상까지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귀산촌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안정적인 소득창출과 젊은 귀산촌인 유입을 위한 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심고, 가꾸는 산림녹화에서 나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그 소중함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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