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원료 디저트 '유혹'
"호박회관은 홍보의 장·주민들 사랑방이죠…체인점 내는 게 꿈"
호박 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로 가공~판매 역할까지
덕적 바다역시장서 판매

▲ 호박회관의 전경.

서해 대표 관광명소인 덕적도에 지역 6차산업을 이끌어갈 커뮤니티 공간이 생겨 주목을 끌고 있다.

덕적면에 위치한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한 ‘호박회관’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지난해 옹진군 도서특성화 시범마을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이다. 세련된 카페처럼 인테리어를 한 호박회관은 해풍을 맞은 단호박을 재료로 다양한 디저트와 먹거리를 판매한다. 이 뿐 아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을 가공, 유통, 판매하기도 한다.

자그마한 섬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하고, 정성스럽게 하나씩 포장해 판매하고 있는 ‘호박회관’을 다녀왔다.

# 단호박 상품화로 소비자 유혹

옹진군 최초의 6차산업 가공판매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박회관’은 단호박 농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단호박연구회에서 운영 중이다. 덕적도는 인근 섬과 달리 농산물을 육지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2시간씩 나가야 하는데다 단호박은 저장성이 떨어져 판매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연구회 회원들은 판매기간을 늘리고 부가가치도 높이는 방안으로 가공상품 개발에 나섰다. 지난 겨울 단호박을 쪄서 얼려놓고, 가루로 만들어 단호박을 원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류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기술센터와 협력해 자체 교육과 연구를 통해 호박양갱, 호박찐빵, 호박머핀, 단호박 마들렌, 단호박 식혜, 단호박 막걸리 등 단호박을 원료로 한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들은 호박회관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물론 택배, 마트 등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단호박연구회는 현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농업회사법인 호박회관’을 설립 중이다.

▲ 단호박을 가공해 만든 양갱.

# 가공센터 역할도

이 곳은 호박회관이라고 해서 호박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카페 뒤편에는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나물, 약초, 쨈, 발효액기스 등 각종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가공품은 자체 브랜드인 ‘북적북적 덕적 바다역시장’ 스티커와 지역 주민들의 연락처를 붙여 판매되고 있다.

호박회관 운영을 맡고 있는 이현주 덕적도 나그네 섬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호박회관은 덕적도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홍보의 장이기도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랑방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육지에도 덕적도 농산물을 알릴 수 있게 호박회관 체인점을 내는 게 바람이다”고 말했다.

▲ 이현주 덕적도 나그네 섬 운영위원회 위원장이 해풍 맞은 단호박을 들고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북적북적 바다역시장

호박회관에서 만든 다양한 가공제품은 ‘덕적 바다역시장’에서 판매된다. 덕적도 관문인 도우선착장에 위치한 이 시장은 덕적도산 농수산물, 가공식품만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린다. 덕적도는 과거 ‘민어파시’의 명성을 되찾고자 덕적 바다역시장 일원에서 오는 21일부터 한 달 동안 문화파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파시가 열리는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덕적도의 신선한 농수산특산물과 먹거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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