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생산자가 제 값 받는 방향으로 추진을
aT, 농업단체장 초청 경영간담회

소비자물가 중심이 아닌 생산자를 중심으로 한 정책을 통해 농업·농촌·농업인을 챙기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농민단체들은 지난 10일 aT주최로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업단체장 초청 경영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기수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은 “aT가 TRQ(저율관세할당) 밥쌀용 쌀을 한 달에 1000톤씩 시장에 풀겠다고 밝혀 쌀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며 “농업인들이 20년 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이어 “냉해에도 불구하고 대파, 양파, 마늘 가격이 폭락해 농업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aT의 수매비축사업이 소비자 물가를 생각해 이뤄지기 보다는 생산자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aT가 유통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및 직거래 장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로컬푸드 매장 개장 이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농업인들만으로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aT가 개장 이후에도 판매, 유통 부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한국낙농육우협회장)는 “역대 aT 사장들은 취임 초기 간담회에서만 농업·농촌·농업인을 챙기겠다고 밝히고 그 이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며 “농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aT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병호 aT 사장은 “aT 정책만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농업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공공기관과 농민단체의 파트너십을 통해 농업의 발전을 모색하고 농업인에게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aT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