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진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

반려식물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반려식물은 각종 식물의 재배과정과 산물의 수확 그리고 꽃을 통해 심신의 피로회복과 정서안정, 환경정화 및 실내장식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유도 동물을 통해 지친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 때문일 것이다.

도시농업의 여러 가지 효과에 대한 농촌진흥청 전문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어린이들에게는 학교텃밭 운영을 통해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가 개선되고 학교폭력도 감소됐으며 이웃과의 소통기회가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체험 어린이들의 농업에 대한 친근감, 호기심, 흥미, 노동에 대한 인식, 책임감 증가 및 채소에 대한 거부감 해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에 대해서는 실버텃밭 정원프로그램을 통해 어른들의 우울증이 크게 감소됐고 체내 콜레스테롤이나 체지방율이 감소되거나 정상단계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총콜레스테롤은 5%정도 감소해 적정범위로 조절됐으며 체지방율은 2%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경우 정서적 삶의 질이 13% 증가했고, 스트레스는 34% 낮아졌으며 우울감이 45%나 감소됐는데 이는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량이 40%나 증가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수형자를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수형자의 불안감과 우울감 및 다른 사람에 대한 예민성이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식물과 꽃이 피로를 낮추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등 반려동물 못지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서안정적인 면에서는 인공적인 색을 볼 때보다 식물과 꽃을 볼 때 안정과 이완도의 지표인 알파파가 25% 증가했고, 스트레스와 긴장의 지표인 베타파는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도시농업은 도시민에게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고,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는 청소년을 위해 교육부와의 협업사업으로 학교텃밭 활용을 지도하기 위해 도시농업관리사 파견을 추진하며 이 사업의 결과에 따라 점차 어린이 및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시농업법에 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550여명의 등록된 도시농업관리사에 대한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시농업을 알리기 위한 활동으로서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해 벌써 7회째를 맞고 있다. 금년도의 도시농업박람회는 기존의 박람회에 추가적으로 도시농업의 범주에 새로이 포함된 다양한 곤충과 곤충가공품의 전시 및 곤충요리경연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도시농업박람회를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생하는 기회가 되도록 도시민과 농업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농촌마을 공동체 문화활동 전시회’와 식혜, 치즈, 쌀빵 등 농업인의 가공식품 및 지역 농특산물 판매 장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5100만명 중 도시 거주민이 약 88%라고 한다. 도시민들이 농작물이나 화초재배 또는 곤충사육을 통해 심신의 치유와 가족간 소통, 인성함양 및 건강을 챙기고 더불어 농업을 이해함으로써 도시농업을 도농상생의 기회로 활용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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