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편이 과일 안전·유익성 알려야
국민 식품소비 행태 파악…다양한 수요에 대응을

우리나라 원예분야의 과학기술 성과와 전망을 통해 향후 원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기업·생산농가·연구소·대학·학회 등이 상호 교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원예학회는 지난 23~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학회 회원, 산·학·연 원예관련 전문가 약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한국원예학회 정기총회 및 제108차 춘계학술발표회’를 가졌다

행사는 특강, 분과별 심포지엄, 전문분과회의, 원예상록상 시상식을 비롯해 구두 및 포스터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김종기 중앙대 교수가 제 40대 한국원예학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특강 및 심포지엄을 운영하겠다”며 “추계학술발표에서는 ‘원예산업의 가치사슬 발전과 통계’라는 주제 하에 원예를 구성하는 각 분야의 통계 분석을 통해 신뢰성 제고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사구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산업체와 정부기관과의 협력·소통을 강화해 후진양성 프로그램도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며 “회원들이 더욱 자랑할 수 있는 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 한국원예학회 정기총회 및 제108차 춘계학술발표회의 주요내용을 살펴봤다.

# [특강] 원예산물의 새로운 소비확대를 위한 신선편이 산업 활성화 - 김지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국내 신선편이 농산물의 품질이 좋아져도 소비가 늘지 않는 층이 있다. 이는 가격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우려해 구입을 꺼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에 대한 신뢰를 구축코자 생산자 각자의 공정에 대한 홍보와 더불어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품목 및 유통환경별로 안전한 품질유지기간도 설정돼야 한다.

최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편의점 판매, 학교급식을 위한 배송에서의 온도관리와 편의점의 냉장시설 개선도 요구된다. 새로운 정책인 초등학교 돌봄교실 과일간식 제공사업 정착을 통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신선편이 과일소비를 크게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선편이 과일의 안전성과 과일섭취가 건강에 어떻게 유익한지 구체적인 정보를 알기 쉬워야 한다.

교사에게도 과일의 영양, 품질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향상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제공해 학교에서 신선편이 농산물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제공,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신뢰가 향상되면 일반 소매용 신선편이 상품의 소비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안전성 문제는 수확 후 관리가 된 국산 과일·채소를 위생적으로 신선편이 가공해 냉장수송을 하고 있고 이후 품질관리에 주의하면 유통기한 내에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신선편이 농산물 소비가 구축될 것이다.    

# [심포지엄] 한국인의 식품소비 행태와 채소류 구입 동향분석 -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식품산업과 식품정책이 외부 변화로 인해 파생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 및 중·장기적인 국민들의 식품소비 행태 파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소득 불평등 확대, 저출산 고령화 심화, 1인 가구 확대, 수입식품 증가, 유통구조 다변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거래 확산, 기후환경의 변화 등 급격한 외부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는 동안 우리나라 전체의 식품소비 증가율은 소비지출 증가율의 절반정도 수준이었다.

반면 외식소비의 변동은 소비지출 변동을 크게 상회하다가 둔화됐다. 1990년을 기점으로 식품소비는 물량충족단계에서 품질추구단계로 전환됐으며 2000년을 전후해 품질추구단계에서 다각화단계로 전환됐다. 1990년 이후 곡류가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한 반면 육류·낙농품·빵 및 과자류·차·음료·주류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칼로리 단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식품소비는 건강·안전지향이 가장 컸다. 또 간편화, 합리적 추구, 다양화·고급화 경향이 고르게 나타나는 다각화단계로 전환됐다. 즉석·동결식품, 온라인 거래액이 급격히 늘고 육류 중 닭고기 지출 비중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식품소비의 가장 상위단계인 윤리적 소비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비중은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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