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옥수수가 상승…원가부담 가중 ‘호소’

국제 옥수수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국내 배합사료업체들이 배합사료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이달 중 배합사료 가격인상이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국제 곡물 시세에 따르면 옥수수는 지난해 12월 톤당 202달러에서 올들어 계속 오르기 시작해 지난 1월 206달러, 2월 213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3월에는 229달러, 4월에는 235달러를 기록, 다섯 달 만에 1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곡물시세는 미국산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주로 남미산을 수입하는 국내 수입 옥수수 가격과는 온도차이가 있지만 남미산 옥수수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사료용 옥수수 수입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184달러에서 올해 3월 190달러로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박 수입가격도 같은 기간 2.5% 상승했는데 이는 6년 만에 발생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계 3위 옥수수 및 대두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는 30년만의 가뭄 발생으로 전년대비 옥수수 생산량이 20%, 대두 생산량이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국제 옥수수 가격상승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오는 10월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배합사료업체로서는 통상 사료원료 구매를 3~4개월 먼저 하기 때문에 이달부터 원료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이 가시화돼 9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사료업계에 따르면 업체별로 원가 부담에 따른 가격 상승을 고심하며 배합사료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간사료업체 관계자는 “오른 원료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배합사료업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농장규모와 여신 등에 따라 개별적으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공식적 가격이 의미가 없다지만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를 분수령으로 민간사료업체들의 사료가격 인상이 단행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가격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말까지 배합사료를 2.2% 할인판매 중인 농협사료도 수입원료 단가의 대폭적인 상승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농협사료의 한 관계자는 “판매확대와 병행해 제조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손익을 충당해 왔으나 향후 곡물시세를 고려하면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고 “이달 말 가격할인을 예정대로 종료할지, 이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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