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사, 생산·출하자 협의회…담합·불법행위 뿌리 뽑겠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고수했다. 또한 담합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현출 서울시공사 사장은 최근 열린 2018년 제 1차 생산자·출하자 협의회에서 “선진국에서는 온라인, 전화 등을 통해 도매시장 반입 전 거래가 이뤄져 도매시장은 물류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며 “반면 가락시장은 시장 내부 대부분이 경매장으로 물류 효율성이 떨어지고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경매제의 장점은 2가지 정도 꼽을 수 있지만 단점은 10가지나 되며 출하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라도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가락시장 내에서 시장도매인제만을 단독 거래제로 채택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도입을 반대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백현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장은 “대부분의 생산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통한 도매시장법인 간 경쟁뿐만 아니라 중도매인들의 경쟁도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송식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은 “경매제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보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며 “매매참가인들이 가락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중도매인들의 경매 담합 여지를 줄인다면 경매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일본에서는 매매참가인을 잘 활용하고 있지만 가락시장은 제대로 된 매매참가인을 확보하지 못해 대량수요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매참가인은 시장 내에서 영업을 할 수 없지만 경매장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매참가인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출하자 협의회의 한 위원은 “매매참가인제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중도매인들이 담합을 통해 벽을 쌓고 진입을 막고 있다”며 “중도매인들은 경매 이후에 경락가격을 낮춰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청까지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출하자들이 서울시공사나 도매법인에 이 같은 불법행위를 알리지 못하는 것은 중도매인들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시공사는 중도매인의 담합은 어떤 부분이 있으며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조합장은 “중도매인 소속제가 폐지됐다고 하는데 채소, 과일 조합은 법인에 소속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도매인들이 담합이나 불법행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고 일부 문제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3년 전 취임 이후 불법거래를 뿌리 뽑기 위해 전대 등에 대해 단속을 하고 있고 그 성과도 꾸준히 나타났다”며 “가락시장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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