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어획량감소의 주 원인은 수온상승이나 어장축소의 영향이 아닌 남획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온 상승으로 1990년 이후 연근해 해역의 어획량은 고등어,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한 반면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이 감소했다.

이같은 분석은 일부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1980년대 이후 어획량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획이 주 원인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온상승에 따라 어획량이 변화할 경우 명태 등 한류성 어종들이 감소하는 반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은 어획량이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종에서 실제 어획량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어장 축소 역시 2000년대까지의 일일 뿐 중국, 일본과의 어업협정 체결이후부터는 어장면적에서도 변화가 없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어획량의 감소 원인은 어획능력의 증강에 따른 남획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어획량이 많았던 명태의 경우 한류성어종으로 수온상승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제한적인 영향일 뿐 실질적으로 명태가 상업적인 멸종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은 1970년에 노가리 어획을 금지했던 수산자원보호령이 폐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말쥐치는 난류성어종으로 수온 상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말쥐치 어획량은 1986년 32만7000톤으로 최대어획량을 기록한 이후 급격히 감소, 최근에는 2000톤 전후의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어획량과 수산자원량 감소의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기보다는 어획능력 증강에 따른 남획을 주 원인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정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업자원연구실장은 “최근의 어획량과 수산자원량 감소의 원인이 기후변화라면 한류성어종이 감소하고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는 일관된 변화를 보여야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전반적인 추세를 볼 때 난류성 어종과 한류성 어종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어획량 감소의 주 원인을 남획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산자원의 감소 원인을 다른 이유에서 찾기보다는 우리 어업인과 중국어선의 남획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 남획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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