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실패 여부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 될 것
2018 한·중·일 한우 수출 위한 국제 심포지엄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국내 언론을 통해 한우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현재 한우 수출이 실패의 기로에 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월 25일 건국대에서 열린 ‘2018 한·중·일 한우 수출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사진>에서 이준호 ㈜기본 대표는 “한우 수출이 현재 위기 상황에 놓였으며, 내년까지가 실패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우고기 수출의 현황과 발전 방향-홍콩시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이 대표는 현재 한우 수출 물량은 늘고 있는 반면 수출액과 수출업체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수출 물량은 5만7061kg으로 2016년 4만7885kg보다 증가했다. 반면 수출액은 330만8000달러(한화 약 37억826만원)로 2016년 347만8000달러(한화 약 38억9883만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수출되는 한우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철저한 시장관리가 부족해 한우의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진출에만 의미를 두고 저급육을 수출하는 업체도 있는가 하면 품질 기준이 들쑥날쑥해 해외의 한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이 대표는 일본 와규의 경우 최고 등급(A5) 안에서도 마블스코어(마블링 등급)에 따라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품질 수준이 균등하지만 한우는 같은 등급이라도 품질이 천차만별이라 꾸준한 구매가 망설여진다는 홍콩 쉐라톤호텔의 헤드 셰프(총괄 주방장)의 말을 전하며 수출 한우의 품질 균일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한우 수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속적인 한우 수출을 위해 질병관리를 철저히 하고 한우 브랜드 이미지 정립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선 구제역 등으로 수출길이 막힐 경우를 대비해 평시에 수출장려금을 적립하는 시스템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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