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닭에 시원한 물을 공급해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고 폐사를 예방할 수 있는 ‘육계사용 냉·음용수 급수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닭은 체온이 높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고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해 여름철 사료 섭취율 감소, 폐사 증가 등의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이번에 개발한 급수시스템은 기존에 공급하던 여름 급수 온도 24도에 비해 9도 낮은 15도의 음용수를 상시 공급할 수 있으며, 사육 주령에 알맞은 온도로 자동 공급도 가능하다.
 

농진청은 이 시스템으로 닭에 물을 공급했을 때 기존 사육 방식으로 키운 닭보다 4주령 육계 기준 마리당 중량이 평균 103g 늘고 폐사율도 84%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고온 스트레스가 감소해 간질환 판단 지표가 되는 간 수치(알부민·AST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육계사용 냉·음용수 급수시스템’의 특허 출원과 등록을 마친 후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했으며, 축산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현재 닭 사육 농가 15곳에서 설치, 운영 중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급수시스템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시범 사업을 거쳐 점차 사업 적용 농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백 이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설치운영 중인 일부 농가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닭 건강 상태와 활동량이 크게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대응해 농업 시설 맞춤형 냉방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산란계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