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전 지역 한류 확산… 전진기지 역할
문화타운·한중합작공장 설립… 한·중 간 교류확대 기대
허강시, 식품·외식·브랜드 등 입점 초기 자본 전부 지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지난 21일 이영규 KCT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와 허강시 관계자가 한국문화타운 건립을 위한 추진 약정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과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한국문화타운(이하 문화타운)과 한중합작공장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CT엔터프라이즈(이하 KCT)와 중국 허강시는 우리나라 기업과 허강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문화타운 건립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해왔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현지 시장 진출에 따른 인허가 문제, 홍보 및 마케팅, 지속적인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허강시 내 문화타운 건립에 따라 한류의 영역을 규모화, 집단화, 첨단화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강시는 흑룡강성에 위치한 도시로 석탄, 목재, 농업이 주를 차지하며 동북지역의 경제벨트로 손꼽히지만 지역의 특성상 해외기업의 유입으로 인한 발전이 어려웠던 도시다.

그러나 문화타운, 한중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또 한 번의 한류의 중심에 설 수 있으며, 허강시는 우수한 자원을 대외적으로 소개함과 동시에 최신의 우리나라 브랜드와 기술 등을 접목한 문화타운 건설로 한·중 간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통해 전파되는 식품 또한 한류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문화타운 확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허강시에 내년 5월 그랜드오픈을 목표로 건립되는 문화타운은 중국 내 전 지역 확산을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KCT는 지난 6월 허강에서 당서기를 포함한 시 관계자들에게 현지 사업 설명을 가진 바 있으며 지난 21일에는 허강시와 KCT엔터프라이즈 관계자, 우리나라 기업, 협회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사찰단이 사업협력간담회와 계약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타운 건립을 위한 추진 약정도 체결됐다. 다음달 중에는 우리나라 내 문화타운 협력기관 선정과 더불어 문화타운 참여 업체 사업설명회도 열릴 전망이다. 오는 10월에는 브랜드 입점 희망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사찰단이 허강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허강시는 KCT 측과 논의를 통해 3곳의 문화타운 설립 후보지를 선정했으며, KCT 측은 문화타운으로서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결정한 후 허강시 관계자와 향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현재 후보지는 천수호 공원을 끼고 있는 지역과 1.4km가 차 없는 거리로 형성돼 있는 상권지역이다. 마지막 후보지는 전자상가 건물로 허강시 중심에 위치해 있다.

문화타운은 단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상품만을 판매하는 장이 아닌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거리, 축제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타운으로서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미 천진, 심양 등에서 문화타운에 대한 니즈가 있었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인해 무산된 만큼 허강시에 건립되는 문화타운이 한류문화를 다시금 확산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게 KCT 측의 설명이다.

이영규 KCT 대표이사는 “허강에 건립되는 문화타운은 단순히 우리나라 상품들을 건물 내에서 판매하는 형태가 아닌 지역과 문화, 사람이 하나가 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최소한의 자본으로 중국 전역에 전파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강시 집중적인 지원과 조력자들의 역할

허강시는 전체 면적이 1만4680㎢에 달하지만 인구 110만명의 비교적 작은 도시로 주로 석탄, 목재, 쌀 등의 자원이 풍부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활용에는 한계가 있어 이 같은 문제 해결이 허강시의 중점 과제 중 하나였다.

허강시는 단순히 자원이 살아 숨 쉬는 도시가 아닌 개방을 통해 또 하나의 테마를 바탕으로 한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이 같은 과정에서 KCT 관계자를 우연히 만나게 됐고 최근 몇 개월 전부터 문화타운 건립과 관련된 계획을 수립하며 집중적인 투자 의사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식품, 외식, 브랜드 등이 문화타운 내에 입점할 수 있도록 초기 자본을 전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문화타운 입점 시 별도의 자금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허강시의 지원은 ㈜혜우와 강산유압유한건설(주) 등의 조력업체의 역할도 컸다. ㈜혜우는 밥리버거와 허강시에 한중합작공장을 설립 계획을 수립하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이 허강시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렸다. 또한 허지환 강산유압유한건설(주) 사장은 협력사가 삼강평원(흑룡강성, 송화강, 우수리 강 사이에 있는 삼각평원)에서 생산된 쌀의 가공방법에 대해 고심하자 이를 우리나라 식품기업과 연결하면서 성공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허 사장은 뿐만 아니라 문화타운 건립 필요성과 성공전망 등을 KCT와 함께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허강시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허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문화타운 외에도 한국 지자체와 자매결연 등을 통한 교류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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