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대형선망수협
수과원 개발한 비린내 제거기술 이용…고등어 연육가공품 생산 '박차'

[농수축산신문=제영술, 김동호 기자]

 

대형선망수협(조합장 임준택)이 가공·외식사업을 확대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임준택 조합장 취임 이후 경제사업에 꾸준히 매진해 온 결과 고등어 가공품은 이미 수출까지 이뤄지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수산물 가공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형선망수협을 찾아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제사업의 현황과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외식사업으로 고등어 홍보 ‘톡톡’
대형선망수협은 ‘한 어부의 고등어사랑’이라는 상호의 외식사업소 2개소를 마련, 국내산 고등어의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 급증 등으로 국내산 고등어 소비시장이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선망수협은 이같은 상황에 대응,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인근과 부산 해운대구에 총 2개소의 외식사업소를 마련했다.

외식사업소는 국내산 고등어 회와 구이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해 외식사업소의 매출을 살펴보면 사직점이 7억7580만원, 해운대점이 8억6241만원을 기록했다.

외식사업소를 방문한 소비자는 사직점이 7만527명, 해운대점이 7만1867명 가량 등으로 해운대점이 지난해 7개월 밖에 운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간 20만명 가량이 외식사업소를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문객 뿐만 아니라 언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홍보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요 지상파 방송과 지역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외식사업소와 고등어 홍보 영상이 다수 방송됐으며 신문에서도 외식사업소와 고등어의 효능 등에 대한 보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동현 대형선망수협 경제상무는 “외식사업소 ‘한 어부의 고등어사랑’은 국내산 고등어의 소비촉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개점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20~30대 고객층이 자발적으로 SNS등에 포스팅하며 홍보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짱’ 수출 힘입어 가공사업 ‘주력’
대형선망수협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가공사업이다.

선망수협은 2015년 고등어 어포제품인 ‘고짱’ 출시를 시작으로 고등어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10여종의 고등어 가공품을 개발했고, 이중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한 비린내 제거기술을 활용해 고등어 연육제품들이 수산물 가공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등어 연육으로 만든 ‘고짱’은 지난해 556만원의 수출고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지난 6월말 기준 2300만원 가량의 수출고를 기록했다.

또한 수출국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망수협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로 ‘고짱’샘플을 수출한데 이어 지난 5월 24일과 8월 20일에는 중국 웨이하이와 칭다오로 각각 샘플을 수출했다.

선망수협은 이같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다양한 고등어 연육가공품을 생산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출시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의 한 수산물 가공기업과 함께 고등어 연육과 김을 활용해 만든 ‘한 어부의 고갈비포’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고등어 가공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변화하는 수산물 소비트렌드에 대응, 국내산 고등어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선망수협 측의 설명이다.

김영주 대형선망수협 대리는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터라 고차가공품 개발에 매진해왔다”며 “개발된 가공품 중 고등어 연육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연육의 경우 작은 크기의 고등어도 활용할 수 있어 조합원들의 수취가격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nterview] 김동현 대형선망수협 경제상무

“수협의 경제사업 목표는 조합원이 생산한 수산물의 판매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조합원의 수취가격을 높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합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합원이 생산한 고등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경제사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대형선망수협 경제상무는 조합에서 추진하는 경제사업은 조합원이 생산한 수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운을 뗐다.

김 상무는 “원물이나 단순가공품으로는 조합원이 생산한 고등어의 소비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고등어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외식사업소 등을 통해 고등어의 맛과 영양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선망어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등어 자조금을 조성, 홍보에 나서야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서는 매년 1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홍보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같은 사업비가 없어 홍보나 판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고등어 자조금을 조성, 국내 홍보와 함께 수출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될 경우 대형선망업계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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