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에 예술·인문학 융합…사회적 가치 창출
한국수력원자력 상생협력기금, 도농간 과학교육 격차 해소 ‘앞장’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민간차원의 우수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인재양성에 기여하고 농어촌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일조한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을 받아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자율추진사업으로 선정된 ㈜한양비이에스티교육 ‘도농간의 학교 과학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아톰공학교실’사업의 취지다.

황북기 한양비이에스티교육 대표이사는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과학의 원리와 혜택 등을 재미있는 실험과 공연, 게임 등의 형식으로 살펴봄으로써 농어촌 지역 초·중학생이나 지역 주민들의 과학문화 소양이 보다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톰공학캠프 사이언스 올림픽 모습, 학생들이 흥겹게 과학게임을 즐기고 있다.

# 초등 ‘아톰공학캠프’ 중등 ‘찾아가는 공학차’ 운영

▲ 아톰공학캠프 퀴즈대항전 모습.

황 대표는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를 통해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청소년이 과학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동과학 교실을 운영해왔다.

과학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인 ‘아톰공학교실’과 관련해선 2009년부터 아톰공학교실 사회봉사단 과학실험 연수와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 실험 키트 개발 및 공급 등을 함께 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지정 기탁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으로 ‘아톰공학캠프’, ‘찾아가는 공학차’, ‘공학도서 지급’, ‘사회봉사단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아톰공학캠프는 오는 20일 전남 영광 홍농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1월 15일 경북 울진 부구초등학교, 11월 16일 울산 울주 무거초등학교 등에서 초등생 296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 아톰공학캠프에서 학생들이 과학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공학차는 오는 10월 24일 경북 울진 죽변중학교, 10월 30일 부산 기장 정관중학교, 11월 13일 경북 경주 외동중학교에서 열린다.

황 대표는 “지원주체가 한수원인 점을 고려해 초등학생들의 경우 수력발전, 양수발전 키트를 직접 제작해 전기, 발전 등의 원리와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하고 중학생들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통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유령과 유령가면에 숨겨진 과학의 원리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연과 실험을 융합했다”면서 “이동과학차로 9.5톤 트레일러 2대가 동원되며 이들 차량은 150인치 스크린에 위와 옆이 열리는 무대와 돔을 설치, 300명 가량이 한꺼번에 공연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학도서 지급·사회봉사단 연수 예정

▲ 찾아가는 공학차.

농어촌은 최근 인구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젊은 인력의 유출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학생수 감소에 따른 폐교가 늘어 교육의 혜택에서 더 소외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전남 영광지역에서 문을 닫은 ·초·중고교는 모두 36곳으로 현재 운영중인 32개교 보다 많아 농어촌 인구 감소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자녀교육, 특히 인재양성의 핵심 중 하나인 ‘과학교육’ 활성화는 어떻게 보면 도시 못지 않게 농어촌이 더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학생 개개인에 맞는 창의적인 융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우수한 과학콘텐츠가 제공돼야 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은 농어촌지역의 특성상 수혜자를 직접 찾아가 실행할 수 있는 과학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다.

▲ 황북기 한양비이에스티교육 대표이사

이에 ‘도농간의 학교 과학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아톰공학교실’사업에선 과학 기본 원리 및 수학을 토대로 관련 기술을 응용해 실용성에 기반한 창의적 공학을 디자인하고 예술적 감성과 인문학적 개념을 융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가진 융합인재교육(STEAM) 개념을 적용한 아톰공학캠프, 찾아가는 공학차 외에도 초등학교 중학교를 대상으로 공학도서 1000권도 함께 지급될 예정이다. 그리고 사회봉사단 연수를 통해 한수원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에 과학키트 1400명 분량도 공급된다.

황 대표는 “한수원이 있는 지역의 농어촌 학생들이 거주 지역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농어촌 환경들과 과학·공학·기술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인재로 자랄 수 있는 소양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터뷰] 이강주 한국수력원자력(주) 지역상생협력처 사회공헌팀 과장

- 학생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 보면서 보람 찾아
- “공학원리·재미 ‘두마리 토끼’ 잡았어요”

▲ 이강주 한국수력원자력(주) 지역상생협력처 사회공헌팀 과장

“한수원 사업소 주변지역은 읍·면지역이 많다보니 대도시처럼 높은 수준의 과학교육 수업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초·중학생 대상으로 그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차원에서 직원들이 재능기부를 해 왔는데 이번에 상생협력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게 됐습니다.”

이강주 한국수력원자력(주) 지역상생협력처 사회공헌팀 과장은 고리, 한빛, 한울, 신한울 등의 주변지역 읍·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학생들에게 공학적인 원리를 알려주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 과장은 “태양빛 이용 자동차 키트를 제작해 실제 움직여 보면서 과학적 원리와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연극 등을 통해 공학과 과학원리를 접하다 보니 학생들이 많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고 재밌어 한다”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보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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