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ICT 결합...과학적 낙농 필수
지속적 설비투자와 개선으로 품질 1등급 우유로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스마트팜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현대의 낙농은 산업화 단계로 기계설비와 ICT를 효율적으로 결합한 과학적 낙농이 필수입니다”

김진숙 여에덴목장 대표의 확고한 대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트 팜 도입 후 농장의 성적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늦은 나이 입성한 낙농 초보지만 거침없이 스마트 팜을 도입한 용기 있는 그녀를 만나러 철원으로 가보자.

▲ 김진숙 여에덴목장 대표(사진 왼쪽)가 장철우 우성사료 축우과장(사진 왼쪽)에게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나타난 소의 상태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 늦깍기 낙농입성, 스마트팜 도입해
김 대표는 50대에 들어서면서 낙농업을 시작했다. 목장을 운영하던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목장을 물려받게 됐다. 여자 몸으로, 특히나 50대의 늦은 나이에 몸으로 하는 낙농업에 종사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 특유의 결단력으로 낙농업은 설비 사업이라 판단하고 목장의 노후화된 기계를 하나씩 바꿔 나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됐다.

“귀농 전 음향기기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전자 기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여자이고, 늦은 나이지만 스마트팜에 적응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적었지요. 초보 농군이라 육안으로 잡아내지 못하는 소의 상태를 스마트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알아낼 수 있어서 확실히 도움이 됐습니다.”
  
# 비용부담, 1등급 우유로 보상
낙농 설비의 경우 초기 비용이 억대를 훌쩍 넘는다. 게다가 착유기는 소의 건강과 우유의 품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쓸지 고민이 많았다.

“설비 도입 전 다른 목장 견학을 자주 다녔습니다. 유럽과 이스라엘로 낙농업 견학을 4차례나 다녀와 설비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공기관의 지원도 없이 순수하게 자부담으로 2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초기 비용과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갔지만 이전보다 높은 등급인 1등급 우유를 생산하면서 투자된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바꿔야 할 설비들이 많아 단계적인 투자계획을 세워놓았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농장 운영 6년 차에 아직은 전문가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우유 품질에 대한 검정 성적 만큼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개선을 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젠 흑자전환을 했고 각종 약품 값도 30% 이상 줄었다. 소가 생활하는 생육환경 제어가 주효했다. 그 결과 소 한 마리당 투자되는 사료 비용과 진료 비용을 절감하고 고품질의 우유를 얻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 효율은 올리고 이웃과는 상생 
여에덴목장은 올해 TMR 배합기를 수직형배합기로 교체한 후 조사료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무더웠던 한여름에도 섭취량 저하 문제가 없었다. 농장에 맞는 TMR 배합비는 우성사료에서 설계해주고 3개 농장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직형 배합기를 통해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상생도 꾀하고 있다.

“이젠 농장 혼자만 잘해서는 안되는 시대입니다. 서로 협력하면 운영 효율도 좋아지고 정보교류를 통한 경쟁력도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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