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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창현 밀짚모자 협동조합 대표

유통 관련 일을 하다 2년 전부터 작게 농사를 짓고 있다. 직접 농사 짓거나 지역 어르신들이 키운 작물을 대형마트, 백화점, 직거래장터 등에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청년농업인들을 만날 일이 잦다.

청년농업인들을 만나며 종종 안타까움을 느낀다. 무작정 귀농해 아무것도 모르고 헤매는 농사꾼부터 자신이 키운 작물을 얼마나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들지 고민하지 않는 농사꾼까지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청년농업인들은 귀동냥으로 농사를 짓거나 부모 세대가 해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본에선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5년 동안 대농 밑에서 노하우를 배우거나 관련 교육을 받는 등 준비 기간을 가져야 한다. 정말 농사를 지을 사람만 가려내 무이자로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일정기간 차근차근 준비해 온 농업인에게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작물이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하듯 농사꾼으로 바로서기 위해선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생 직업으로 삼고 꾸준히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노창현 대표는 경남 함양군에서 고구마와 콩 농사를 짓고 있으며, 2017년부터 함양군 귀농 청년들이 모여 만든 밀짚모자 협동조합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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