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우 인정받기까지 10년 한국은 이제 수출 3년차
업계 관계자들 조바심 버리고 중장기적 안목 갖춰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한우, 세계 시장 1%만 확보해도 '대박'

▲ 이준호 (주)기본 대표

“한우 수출은 멀리 내다봐야 하는, 한우 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준호 (주)기본 대표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2015년 12월 홍콩으로의 한우 수출길을 연 이후 지금까지 한 달도 빠짐 없이 한우를 수출해 왔다. 한우 수출과 관련해선 누구보다 할말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올해 한우 수출량과 단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한우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수출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수입육의 가격 공세, 국내 경기 악화, 호주·미국 등 소고기 수출국의 생산량 증가, 관세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고기 자급률은 계속해서 떨어지는데 국내 수요에만 의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해외로 수요처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수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처럼 한우가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더는 산업의 확장과 발전의 기회가 없는 것은 물론 한우산업의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한우 수출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전세계 소고기 시장의 10%가 고급육 시장이라 가정했을 때 지금보다 30배는 더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4년 기준 세계 소고기 시장의 유통량은 약6000만톤이다. 이 중 1%만 확보해도 60만톤이니 현재 한우 수출량이 20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배 정도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말하면 사육마릿수 300만마리를 ‘위기’라고 점치는 현 한우 산업을 약1000만마리 산업으로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우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업계 관계자들이 조바심을 버리고 중장기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한우 산업은 그럴 듯한 수출 결과 도출에 너무 조바심을 내고 있어요. 일본의 화우는 세계 시장에서 고급육으로 인정받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 수출 3년차에 프리미엄 소고기로 인정받길 바라는 건 욕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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