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정해권 터실농장 대표

농사를 짓는 아버지가 판로 확장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승계농이 되기로 결심했다.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업무 경험이 있어 농업 현장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고민과 포부를 안고 승계농이 됐지만 가끔 편견의 목소리를 듣기도 한다. 승계농은 편하게 농사를 짓는다는 오해가 있지만 나름의 애로사항이 많다. 먼저 농장의 실질적 소유주이자 운영자인 부모세대와의 갈등이 있다. 작물 선택에서 부터 재배, 유통 및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부모와 나 사이의 의견이 완벽히 일치될 수가 없다.

이에 따른 의견 조정 과정에 항상 애를 먹는다. 승계농은 부모 세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자기 자신만의 재배 방법 및 농가 운영 방안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 작물의 품질 및 마케팅 전략에서 차별성이 없으면 승계농도 살아남기 어렵다. 경제권을 완벽히 소유할 수 없으니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고 수익 분배의 문제도 있다. 

이러한 승계농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농기반이 부족한 창업농을 위한 멘토와 승계농을 위한 멘토 인력의 확대와 매칭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 정해권 터실농장 대표는 현재 충북 단양에서 아로니아와 잡곡, 약용식물 등의 다품목을 계절에 맞게 소량 재배해 판매하고 있다. 농장 규모는 3만3057㎡(1만평) 규모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