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가격 안정화 우선
적정가격→목표 가격으로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
공급량 조절해야
한우산업 경쟁력은 '가격안정'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일부 한우농가들은 한우마릿수가 300만마리를 초과하면 한우산업에 굉장한 위협이 될 거라 말하지만, 과연 단순히 300만 마리를 기준으로 하는 게 맞는지는 의문이예요.”

표유리 GS&J 인스티튜트(이하 GS&J) 연구원은 한우산업의 위기를 맞이했던 과거의 300만마리와 현재의 300만마리가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 과거보다 소득증대에 따른 구입력 상승으로 한우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에 300만마리를 기준으로 위기를 언급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는 수요 증가 여부”라 지적했다. 현재 한우는 고급화 전략 덕에 수입육과의 대체성이 낮다. 하지만 한우의 경우 거세비율·1등급 이상 출현율이 포화상태로 고급화가 한계에 이른 반면 수입육은 점점 고급화되고 있어 대체성이 커질 것이라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육이 점점 냉동에서 냉장 중심, 갈비에서 살코기 위주로 수입되고 있고,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사라져가고 있는 것도 한우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표 연구원은 “고급화에 따라 한우 가격이 높아져도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더 가격이 상승한다면 한우 수요가 수입육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한우도 적정가격을 목표 가격으로 정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공급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우의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송아지 가격을 안정화하는 게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해 송아지생산안정제를 정비해 안정적인 송아지 생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송아지 가격 등락폭과 마릿수의 증감폭이 너무 큰 탓에 현재의 한우산업이 불안정해진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송아지생산안정제가 2013년 이후 한 번도 발동되지 못하고 있어요. 목표가격 기준을 다시 설정해 송아지 가격이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농가에게도 일정 부분 부담케 해 보험제도처럼 송아지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보상할 수 있는 제도적 체계를 만들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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