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계통조직 수익성 크게 개선"
만선풍어가 어업인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
시장서 해결…제값받고 팔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돼야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재임기간 중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 수협은행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취임 초 내걸었던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이라는 슬로건을 완벽하게 달성하진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차기 회장께서 이를 완성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는 3월 임기를 마치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재임기간 중 수협중앙회와 계통조직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김 회장으로부터 재임기간 중 이룬 성과와 아직 이루지 못한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재임기간 중 성과를 꼽자면

“취임 초 느꼈던 부분은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공적자금 상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어가고령화 등 여건변화로 수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공적자금의 굴레 때문에 수협의 수익이 수산업 발전을 위해 쓰여지지 못하고 있다. 취임이후 수협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 수협은행과 수협상호금융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사업구조개편 이전에는 연간 600억원 수준의 수익을 내던 수협은행이 이제 3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더불어 바닷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해양쓰레기 배출 등 바다를 오염시키는 행위에 수협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도 성과다. 해양개발행위는 어업인의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수협중앙회에서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온 측면이 있다. 수협중앙회장의 역할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수협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이어져야 한다.”

# 재임기간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제사업에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 수협에 있어 경제사업은 존재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과거 중도매인과 객주의 횡포로부터 어업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수협이기 때문이다.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을 제값을 받도록 해주는 것이 수협의 역할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만선풍어가 어업인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협중앙회와 일선 수협에서 노량진수산시장과 수협유통, 군납사업, 단체급식사업 등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이런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미진한 부분은 차기 회장께서 적극 개선해 수협이 하는 일이 어업인의 소득과 직결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 수산업 부흥을 위한 선결과제를 꼽는다면

“오늘날 수산업이 겪고 있는 문제는 어장이 아니라 시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수입수산물은 매년 쏟아져들어오고 있고 시장은 난장판이 돼가고 있다. 어획량이 늘어도 어업인의 생활에 보탬이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협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업인이 잡은 수산물을 제값받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지금 수협이 실시하고 있는 매취사업을 살펴보면 수협중앙회 역시 중도매인의 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 일시다획성 어종의 어획량이 급증하면 다른 중도매인들과 함께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릴 뿐 적극적으로 가격을 지지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해야한다. 성공적인 사례가 한림수협과 여수수협이다. 여수수협은 경제사업이 일정 범위 이내의 손실일 경우 직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수협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이어져야 어업인의 소득이 늘어나고 수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일선 수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역경제의 중심축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합원이 감소하면서 작은 도서지역에 위치한 수협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욕지도의 경우 조합원이 1만5000여명에서 3000여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작은 도서지역과 연안어촌에 위치한 수협의 어려움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합을 건전하게 경영해 지역경제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협중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적자금을 조속히 상환하고 여건이 어려운 조합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해준다면 작은 조합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회원조합들이 고르게 발전한다면 어촌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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