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가입비 지원 2000만원 추가 편성

[농수축산신문=맹금호·송형근 기자]

가축·축사 피해
타인 재산피해까지 담보

가입 원하는 농가 수 파악
예산 조달 나서

올해 370농가 가입 달성 목표

 

가축을 기르는 농업인이 불의의 사고를 입었을 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가축재해보험. 
 

▲ 양평축협 전경.

친환경농업특구인 경기 양평지역의 양축농가들은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이 상당히 높다. 보험 가입을 원하는 농가를 위해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이끌어내고 조합 자체에서 보험가입 금액을 지원하는 등 농가 경영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는 양평축협의 사례를 직접 살펴봤다.

# 농가 경영 안정성 보장을 위해선 가입 ‘필수’

가축재해보험은 1997년 ‘소 가축공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정부에서 축산농가 납입 공제료의 50%를 보조하며 2000년부터 본 사업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가축재해보험은 가축을 사육하는 농업인이 불의의 사고로 입은 피해를 보상해 신속한 원상회복과 소득보전을 가능케하는 보험상품으로 보험 가입조건에 따라 화재, 풍수해, 폭설, 폭염 등 거대 자연재해로 인한 가축과 축사 피해뿐만 아니라 가축질병 및 타인의 재산피해까지 담보한다.

가축재해보험은 순수보장형(소멸성) 상품으로 보험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한다. 보험료는 일시에 납부하며 상품은 보통약관과 특별약관, 추가특별약관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일자 기준으로 총 16개 축종(소, 돼지, 말, 닭, 오리, 꿩, 메추리, 타조, 거위, 관상조, 사슴, 양, 염소, 꿀벌, 토끼, 오소리)의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 조합장, 지역 내 양축농가 지원 ‘앞장’

▲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은 2010년 취임 때부터 양축농가의 경영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기르던 가축이 죽거나 잘못됐을 때 조합원들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가축재해보험 가입 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됐다.

실제 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축사에 불이 나 돼지와 축사가 전부 불에 소실되면서 생활터전을 잃게 됐고 이후 재산은 모두 경매에 넘어가게 됐다.

이같은 사례를 접한 윤 조합장은 양평군청과 함께 전수조사를 통해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원하는 농가들의 수를 파악했고 예산 조달에 나섰다.

이후 2013년부터 지자체 지원제도가 생겼고 윤 조합장은 양평군으로부터 30%의 지원비를 따냈다.

“저희 조합은 관내 양축농가의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축재해보험 가입 시 국비 50%, 지자체 예산 30%, 조합 예산 5%를 지원해 농가들은 15%만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윤 조합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4년 경기 손해보험 TOP-CEO로 선정됐고, 2015년 11월 11일 제2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 가입실적은 310여건으로 1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양평축협은 올해 2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고 370건 가입 달성을 목표로 임직원이 열심히 뛰고 있다.
 

[Mini Interview] 남두현 도곡농장 대표 

가입 특약 조건에 따라 보상 가능… 안심하고 가축 돌볼 수 있어

남두현 도곡농장 대표는 경기 양평군 양평읍에서 6942㎡ 규모의 농장에서 110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남 대표는 “농업은 예측이 가능한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피해가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가축재해보험을 가입하는 농가들은 경영 안정성을 보장받게 된다. 특히 화재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한우농가 같은 경우 보통 개방형 축사로 돼 있어 어느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양돈·양계농가들은 폐쇄형 축사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 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도 가입 특약 조건에 따라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안심하고 가축을 돌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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