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 1위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식품 유통시장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 우려’가 선정됐다.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최근 e신유통 독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10대 농식품 유통이슈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우려(전체 응답자 중 14.2%)가 꼽혀 현재 많은 품목이 자가 노동력 부족으로 임노동 또는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임금 상승의 여파로 농산물 생산비가 증가해 농가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농업분야의 생산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804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시설원예농가의 72%, 축산농가의 57.6%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저임금 인상이 농업생산에 타격을 주는 가운데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 농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신유통연구원의 전언이다.

 

# PLS 전면시행·외식 경기악화·농식품 판매 온라인 확대 등

2위로는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전면 시행으로 산지 혼선 가중(12.9%)이 선정됐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PLS가 농업 생산방식에 일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기관 단체 등을 중심으로 현장 홍보가 강화되고 있지만 산지의 영세, 고령농은 이해가 부족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잔존하고 있다.

3위는 최저임금 상승과 경기침체로 외식업체 경기 악화(11.3%)가 꼽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68.20으로 전분기 67.41보다 3.21p 하락했다.

외식업체 경기 하락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소비 감소, 최저임금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당 경쟁 구조에 놓인 외식업체가 경기마저 하락함에 따라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농식품 판매의 온라인화 확대(10.3%)가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농식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온라인쇼핑몰 농축수산물 거래 규모는 2014년 1조1709억원에서 지난해 11월 2조6241억원으로 1.2배 증가했다. 농식품 전자상거래의 구매행태도 PC기반에서 모바일쇼핑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에 따른 기대와 우려 교차(9.3%)와 국가와 지역 먹거리 정책의 근간이 될 푸드플랜 추진(9.3%)이 공동 5위를 차지했으며 훈풍맞은 남북관계, 농업분야도 교류 확산(9.1%), 농업직불제 개편 논란(8.2%), 다양한 HMR(가정간편식)과 도시락 시장의 확대(8.0%),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 대한 기대(7.3%) 순이었다.

한편 신유통연구원은 2007년부터 매년 초 농식품유통 이슈 10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2015년에는 동시다발적인 FTA(자유무역협정)의 파급영향 확대, 2016년에는 경기 장기 침체에 따른 농식품 소비 감소 및 농산물 가격 하락 우려, 2017년은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실속형 농식품 출시 가속화, 지난해는 1인 가구 확대로 HMR 시장 지속성장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동환 신유통연구원장은 “2019년 10대 농식품 유통이슈의 주요 키워드는 최저임금 인상, 경기침체, 온라인화 등으로 산지부터 소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선정됐다” 며 “신유통연구원은 2007년부터 농식품 유통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조망하기 위해 유통이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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