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전국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 후 원유생산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가 그만큼 줄면서 전체적인 수급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낙농진흥회 전국원유생산량에 따르면 1월 말부터 원유생산량이 소폭 줄기 시작해 이번 달 초에는 전국적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5% 가량 원유생산량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원유생산량 감소세는 구제역 백신 접종에 따른 유량감소도 있지만 지난해 여름 폭염과 11월 강추위로 착유소들의 건강상태가 악화되면서 원유생산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낙농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 기온 등으로 전체적인 착유군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지난 1월부터 초과 원유가격을 국제 탈지분유가격으로 회복해 지급하고 있음에도 원유생산량을 반등하지 못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낙농진흥회는 기준원유량 초과가격을 리터당 100원에서 국제 탈지분유 가격으로 조정하며 떨어진 원유생산량 회복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업계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원유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이 더욱 떨어져 전체적인 원유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량 감소세보다 소비 감소세가 더 큰 상황”이라며 “구제역 백신접종까지 원유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설 연휴 잉여물량에 전국적인 소비감소세로 오히려 원유가 남았다는 유업체까지 있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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