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유통시장 흐름분석, 조망 주도
신선식품 수출 늘리기 위해 틈새시장 공략 중요... 일괄조직 설립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올해는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출범한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신유통의 의미를 알리는 한편 수확 후 관리 기술, 협동조합 중심의 조직화, 농산물 유통 전반의 불공정 거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농식품 유통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조망하는 한편 서울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농식품·경영 유통 최고위 과정을 통해 한국농업의 리더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산지부터 도매시장, 소비지에 이르기까지 유통 전반의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는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 그를 만나 신유통연구원의 지난 20년과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 수출연구사업단,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의 지난 20년 역할은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새로운 유통경로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1998년 비공식 신유통연구회로 설립됐다. 1999년 현재의 사단법인 농식품신유통연구원으로 전환됐으며 당시 농협 양재동 농수산물 물류센터의 의미와 대형유통업체 출범 이후 유통변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또한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의 축으로서 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효율성, 변화에 대해 고민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에서 수확 후 관리기술을 통한 농산물 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이에 대한 연구와 농협 개혁, 농산물 유통 전반의 불공정거래, 대형유통업체의 물류센터 문제 등에 대해 살펴봤다. 또한 과학기술기반 채소류 수급유통 고도화사업단의총괄과제를 수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농식품부 수출전략기술개발 사업 총괄 수출연구사업단 역할을 하고 있다.

# 수출연구사업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농식품부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 수출연구사업단은 농식품 수출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발족했다. 오는 2022년 12월말까지 13개 품목사업단과 1개 총괄사업단(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운영된다. 수출연구사업단은 △수출유망품목의 수출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애로·장애요인 발굴 △기술개발을 통한 현장애로 요인 해결 △품목별 시장 분석 및 마케팅을 통한 실제 수출 촉진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총괄 수출연구사업단으로서 13개 수출연구사업단의 진도·성과관리 총괄, 참여주체 간 협력 모색, 사업체계화 및 목표 달성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출연구사업단의 수출성과 제고가 기대되며 연구개발 3년차(오는 5월~2020년 2월)부터 수출연구사업단의 실제 성과 및 추진 경과 등에 대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농식품 수출을 단순히 가공식품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출조직의 의식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내수 가격이 하락하면 수출을 희망하고, 내수 가격이 상승하면 수출을 꺼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현 상황은 제 살 깎아먹기와 다를 바 없다.

수출전문조직이라는 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제각각인 수출 물류비를 하나로 통합하고 수출업체에 대한 일괄적인 교육 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통해 제스프리와 같은 일괄조직이 설립돼야 한다. 신선식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틈새시장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례로 현재 배추가 대만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는 대만에서 배추가 수확, 유통되지 않는 시기에 포커스를 맞춰 수출을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보다 틈새 공략을 세울 수 있는 국가를 찾아 수출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유통단계와 연계를 통해 수출 물량을 커버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도 요구된다. 해외에서는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받길 희망하나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계약채소 안정화 사업 등으로 차액을 보전하고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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