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 음식물류폐기물 등 사용 영향
매년 계분 처리 비용 올려 농가 부담 상승
부숙 유기질비료업체 한계치 넘은 분뇨량 때문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최근 양계농가들이 계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숙 유기질비료업체들이 계분 수거를 꺼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4년 7월 ‘비료 공정규격설정 및 지정’ 고시를 개정하고 부산물비료의 사용 가능한 원료로 전체의 50% 미만 범위 내에서 음식물류폐기물, 폐수처리 오니 등을 첨가할 수 있도록 했다.

양계농가들은 고시 개정 이후 비료업체들 사이에서 음식물류폐기물, 폐수처리 오니 등을 선호하고 건조한 계분 등은 선호하지 않아 제때 계분 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양계농가는 “과거 계분 처리 시 농가들이 돈을 받고 파는 형태였다면 최근엔 계분 처리가 어려워 오히려 웃돈을 주고 겨우 처리한다”며 “계분 처리업체가 매년 처리 비용을 올려 농가 부담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계사 내 계분 처리 비용은 5톤 차량 한대당 10만~20만원선이었으며, 닭 10만마리 사육농가를 기준으로 1회전 기준 최소 150만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지상 한국육계협회 부회장은 “농가들이 계분 처리 비용 급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양계 농가도 어렵지만 경종농가도 염분이 함유된 음식물류폐기물 등의 혼입 비율이 높아지면서 질이 낮은 비료를 사용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료업체들은 음식물류폐기물 등에 대한 선호 현상 때문이 아닌 축산업 확대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입장이다.

전영철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차장은 “비료 공정규격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치를 맞추고 높은 등급의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선 어느 하나의 원료만으로는 불가능해 여러 가지를 혼합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밖에 악취, 수분, 염분 때문에 음식물류폐기물을 사용하더라도 전체의 5~10%를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차장은 “농지면적이 줄어 비료 수요량은 감소하는데 축산 농가가 증가함에 따라 축분을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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