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최기수 발행인]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갈까? 불확실성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때마침 통계청이 지난 21일 배포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는 메가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2018 한국의 사회지표는 우리 사회가 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먼저, 전체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중위연령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총인구는 5163만 5000명으로 인구성장률은 0.37%에 그쳤다. 중위연령은 2014년 40세를 넘어선 이후 계속 높아져 지난해 42.6세를 기록했다. 2000년만 해도 중위연령은 팔팔한 청년인 31.8세였다.
 

이미 경종이 울려진 고령화는 심화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14.3%로 전년보다 0.5% 포인트 높아졌다. 2000년 7.2%의 배 수준이다. 반대로 14세 이하 유소년 비중은 12.9%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2000년 유소년 비중은 21.1%로 고령자 비율의 3배에 가까웠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부양비도 19.6으로 2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노년부양비는 경제활동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말한다.
 

앞으로 인구감소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난해 부부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전년 1.05명보다 0.07명 감소했다. 0.98명은 197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2000년 부부합계 출산율은 1.47명이었다. 18년 사이에 무려 0.49명이나 줄었다. 출산율 저하로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 반면 사망자 수는 증가하면서 그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조만간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 9000명으로 사망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대치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 7000명으로 2000년 64만 명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출생아와 사망자 차이는 2000년 39만 1000명에서 지난해 2만8000명으로 좁아졌다.

1년 전인 2017년 출생아와 사망자 차이는 7만2000명이었다. 1년 사이에 그 차이가 4만 4000명이나 줄었다. 사망자와 출생자 간 차이가 같아지거나 사망자가 출생자 수를 역전하면 외부 유입이 없는 한 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령화에 인구감소까지 겹치면 사회는 활력을 더 잃을 수밖에 없다.
 

2018 한국의 사회지표는 가족분화가 가속화되면서 2017년 1~2인 가구 비중이 전체가구의 55.3%를 차지하면서 절반을 훌쩍 넘었다. 1인가구는 28.6%, 2인가구는 26.7%로 전년보다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인 이상 가구비중은 모두 감소해 전체평균가구원수도 2.47명에 그쳤다. 
 

이 같은 2018 한국의 사회지표는 활력저하와 함께 농식품 소비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을 가능케 한다. 낮은 출산율과 출생아 감소는 유아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농식품 소비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고령인구 증가는 새로운 실버식음료시장의 창출 가능성도 있지만 젊은 층의 소비감소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1~2인 가구 증가는 이미 가정조리를 위축시키면서 외식시장과 HMR(가정간편식)시장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외식과 HMR시장 확대는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우리 농어업인에게 반갑지 않은 트렌드다. 외식과 HMR식자재는 국산보다는 수입 농축수산물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보여주는 메가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다. 우리 농축수산업도 우리 사회 변화에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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