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나100%' 만들어 매출 2조 달성할 것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스마트폰으로 목장관리해 비용 절감
비축물량으로 자연치즈 만들어
적자폭 줄이고 시장 활성화 노려

▲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

1937년 경성우유 동업조합에서 시작해 70년 이상 명실공히 우리나라 유업체 리더를 맡고 있는 서울우유의 수장이 바뀌었다.

문진섭 서울우유 신임 조합장은 20대 조합장으로 가장 성공적인 한국형 협동조합으로 손꼽히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앞으로 4년간 이끌게 된다. 

임기 내 매출 2조원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이미 박력 있는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 조합장을 만나 새로운 서울우유의 도전을 읽어봤다.
 

# 선택과 집중, 임기내 매출 2조원 목표

“매출액 2조원 달성은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공약 중 하나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를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문 조합장은 ‘선택’은 신사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남들이 하거나 유행하는 사업이 아닌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잘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위기의 환경속에서 서울우유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나100%’라는 신제품을 통해 서울우유가 위기를 넘겼지만 이제 출시한 지 3년이 돼 갑니다. 조합원이 피땀으로 이뤄진 분리집유와 최고등급의 원유생산을 기반으로 나100%가 성공했다면 이제 이를 소비자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제2의 나100%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문 조합장은 이를 위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10월 양주 통합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한층 경쟁력이 강화된 제품을 생산할 것입니다. 우유는 물론이고 모든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영업력을 집중 할 것입니다.”

문 조합장은 양주 통합 신공장이 이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주 통합 신공장은 일 최대 1690톤의 원유를 처리하고 200㎖기준 500만개의 우유 생산이 가능하며 발효유, 가공품 등 70개 이상 제품을 최신설비를 통해 생산하는 종합 유가공공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연치즈·스마트 낙농, 새로운 키워드

FTA(자유무역협정) 시대에 따른 수입 유제품 공세와 저출산, 고령화 등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한 서울우유는 이를 극복할 방법으로 국산 치즈제품 개발을 내세웠다.

“치즈 판매가 계속 증가추세에 있는데다 자연치즈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소비량이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국산 원유로 치즈를 만들어 가격경쟁력을 가지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비수기인 12월부터 4월까지의 비축물량으로 분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용해 자연치즈를 만들어 보자는 겁니다. 분유를 만들면 6000원이 마이너스인데 비축물량을 자연치즈로 생산하면 마이너스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연치즈 생산으로 수익을 얻자는 것이 아니라 적자폭을 줄여보겠다는 접근이라면 조합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국산 자연치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조합의 적자폭도 줄여보겠다는 문 조합장의 아이디어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스마트 낙농’이다.

“사양과 환경, 경영관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목장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목장 관리 비용 절감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관리 할 수 있어 조합원은 질 좋은 원유생산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문 조합장은 젖소 생체정보 수집센터를 보급하는 등 스마트 낙농 구축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번식효율 개선과 대사성 질환 최소화등 양질의 원유생산을 위해 조합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의 복지 강화도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입니다. 한국낙농업을 알릴 수 있는 서울우유 낙농페스티벌을 개최해 조합원에게는 자부심을, 일반 시민들에게는 조합 홍보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문 조합장은 체계적으로 조합원 경영자와 낙농 후계자 교육을 꾸준히 시행하는 등 조합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서울우유가 유업체의 맏형으로서 한국 낙농업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또 한 번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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