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수입 부위 다양·냉장육 비중 높아
한우와 가격 차별성 축소될 전망

번식·비육농가 채산성 확보 위해 
보전기준가격 설정해 대비해야

 

한우산업이 앞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기존의 송아지생산안정제를 좀 더 정교하게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우고기의 가격과 사육규모를 설정함에 있어서 한우농가와 소비자, 한우산업 관계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실에 맞는 송아지생산안정제의 시행으로 한우산업의 안정성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우산업 위축 국면 진입 대비해야

현재 국내 소고기 시장은 2011년 수입 자유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수입 소고기의 공세가 거셌지만 한우의 수요도 증가세를 이어와 2011년 이후 한우고기의 가격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한우의 고급화 전략으로 수입 소고기와의 차별성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우 수소의 거세비율은 2000년 10% 수준이었지만 2013년 이후엔 계속해서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GS&J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한우산업 전망에 따르면 수입 소고기의 냉장육 비중이 높아지고 수입 부위가 다양해짐에 따라 향후 수입 소고기가 한우 시장의 일정 부분을 대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한우고기와 수입 소고기와의 가격 차별성은 점차 축소돼 장기적으로 한우산업이 위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우고기 도매가격, 송아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농가 수익성도 높은 등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송아지생산안정제의 개편 등을 통해 향후 한우산업의 위축에 접어들 가능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아지생산안정제, 번식·비육농가 채산성 동시 확보 가능

GS&J 인스티튜트는 한우고기가 수입육과의 차별성을 유지하고 수입 소고기와의 가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사육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026년과 2029년에 차례로 미국산 소고기와 호주산 소고기의 관세가 철폐될 시 수입 소고기의 판매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등의 환경 변화를 반영, 2025년 한우고기의 도매가격을 kg당 1만6100원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기준으로 적절한 도축마릿수, 송아지 마릿수를 산출하고, 적절한 수준의 송아지가 생산될 수 있는 송아지 가격을 송아지생산안정제의 보전기준가격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S&J 인스티튜트는 보전기준가격을 252만원, 보전한도는 50만원으로 송아지생산안정제를 개편하면 번식농가와 비육농가의 채산성이 동시에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만약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kg당 1만5000원대로 떨어지더라도 수송아지 가격 또한 250만원대로 하락할 것이므로 비육농가의 채산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송아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송아지생산안정제의 보전금을 통해 번식농가도 252만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번식농가의 채산성도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송아지생산안정제가 개편되면 2025년 총 사육마릿수를 330마리 이상 유지하면서도 도매가격은 목표가격보다 높은 kg당 1만6923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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