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도체 등급기준 개정안 시행 '카운트다운'

출하월령 단축·경영비 절감 효과…농가가 발 빠르게 대응해야 안희경·이문예 기자l승인2019.05.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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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안희경·이문예 기자] 

오는 12월 소도체 등급기준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우 농가들은 물론 전후방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걱정반 기대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우농가와 보완된 소도체 등급기준 개정안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사료업계까지 현장을 집중조명해 보고 향방을 가늠해 본다.

 

사육기간 단축으로 생산성 향상

소도체 등급기준 개정안의 요지는 육량등급 개선, 육질등급의 보완 등을 통해 소 사육기간을 단축하고 농가의 경영비를 절감해 국내 소산업의 경쟁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도한 육질 중심의 비육으로 먹지 못하는 소위 ‘불가식지방’이 증가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비육우의 평균 사육기간은 31.2개월로 일본의 화우(28.8개월), 미국의 비육우(16~22개월)에 비해 길다. 최근 10년 사이엔 육량 C등급 출현율도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등심단면적 증가율보다 등지방두께의 증가율의 폭이 컸는데, 이는 도체중 증가가 정육량보다 지방량의 증가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소도체 등급기준 개정안에선 도체중량 증가 추세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육량지수 산식을 개발하고 근내지방도 범위 조정, 최저등급제 도입으로 근내지방 외에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향후 출하월령 단축에 따른 경영비 절감 등 생산성 향상과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 충족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가…“일단 지켜보는 중”

국내에서 보통 비육우는 29~32개월 정도 사육한 후 출하한다. 이런 특성상 오는 12월 개정된 소도체 등급기준 시행에 따라 좋은 등급을 받으려면 벌써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어야 하지만 대부분 농가에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한우 사육 농가는 “사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많은 농가들이 12월 이후 개정안이 반영돼 도축장에서 소도체 등급이 나오면 기존 방식으로 사육하는 게 이득인지 손해인지 따져보고 그때야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등급기준 개정안이 농가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도 일단 농가에 큰 손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우협회 산하 연구소인 한우정책연구소의 계재철 소장은 “사육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좋은 등급을 받으려면 사양관리와 개량이 함께 가야 한다”며 “개량은 시간이 너무 걸리니 일단 사양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협회와 농가 모두 상당히 긴장하고 있지만 도체 성적이 안 나온 상태에서 당장 기존의 사육 방식을 바꾸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개정되는 등급 기준에 맞는 적절한 사양관리 방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빠르게 신제품 내놓는 사료업계

한우 고급육 시장에 전력했던 사료업계는 바뀐 등급제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2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고 농가교육을 지속해 온 사료업계는 각 사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신제품 홍보를 시작했다.

각 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육량과 육질을 각각 겨냥한 이원화된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28개월 출하에 맞춘 프로그램 개편과 C등급 개선을 위한 차별화된 강점을 설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길퓨리나는 2년 전부터 등급제 개편을 염두하고 지속적으로 정확한 사양 프로그램과 영양을 제시해왔다. 정규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한편 한우 제품들을 보강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C등급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도체중의 중요성을 농가들에게 교육하며 도체중 증가로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고급육 시장에 주력했던 천하제일사료는 1++등급 출현율 60%를 목표로 하는 육질중시(30개월)프로그램과 1+등급 이상 출현율 90%를 목표로 하는 효율중시(28개월) 프로그램으로 농장의 경영목표에 따라 급여프로그램을 이원화한 것이 눈에 띈다.

이미 등급제 개선을 염두하고 지난해 신제품을 출시한 선진은 비육 생산성 지수를 반영한 신제품으로 도체중 향상과 등지방 감소, 근내지방 향상으로 출하월령을 단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생시체중과 이유체중으로 차별화프로그램을 개발한 팜스코는 생시체중을 높이고 이에 맞는 스페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성사료도 효율증대를 통한 사육기간 단축을 모토로 내세우고 신제품 개편에 주력, 농가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등급 기준 개정에 가장 민감한 것은 사료업계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개정 가능성이 제기된 2~3년 전부터 농가 교육과 프로모션을 통한 분위기 형성에 힘써왔지만 정작 농가들은 개정된 등급제가 적용돼야 느낄 것이라고 보고 기존 제품에서 보완을 통한 제품 강화와 함께 농가들에게 계속 설명을 하고 있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희경·이문예 기자  nirvana@aflnews.co.kr, moony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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